[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착한마녀전’ 이렇게 리얼한 드라마가 있었을까. 5일 방송된 SBS 토요드라마 ‘착한 마녀전’(극본 윤영미·연출 오세강)에서는 차선희(이다해)와 송우진(류수영)이 행복을 찾고, 오태리(윤세아)가 철저하게 무너지는 모습으로 그 끝이 마무리 됐다. 이날 오태리는 차선희 차도희(이다해) 부친 차종철(이철민) 죽음에 연관 있던 인물이란 사실이 밝혀짐과 동시에 자신을 무너뜨린 차선희 차도희를 죽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차선희는 불이 타는 집에서 차도희를 구했고, 오태리는 남편 채강민(심형탁)에 의해 죽음 위기에 처했다. 이를 본 차선희는 오태리를 대신 해 총을 맞으며 죽음 위기에 처했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다만 채강민은 자신이 사랑했던 오태리가 변하지 않는 모습에 절망하며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채강민 죽음을 통해 오태리는 차종철 죽음의 비밀을 밝히며 처절하게 무너졌다. 차선희 차도희는 신분을 세탁해 비행을 했단 사실 때문에 비행법 위반에 걸렸지만, 오평판(이덕화) 회장은 두 사람을 종신 채용 계약을 달성하며 두 사람 모두 스튜어디스로 삶을 살게 됐다. 여기에 차선희는 송우진과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된데 이어 차도희에게 언니로 인정 받으며 행복한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이미 첫 방송 당시 항공사 전무인 오태리는 뜨거운 라면을 가져온 승무원에게 그릇이 뜨겁다고 화를 내고 막말을 했다. 이에 승무원은 규정대로 한 것이라 말했지만, 도리어 오태리는 승무원 머리에 라면을 쏟아 붓고 경찰에 끌려갔다. 해당 모습은 일명 ‘땅콩회황’(2014년 12월 5일 0시 50분 뉴욕발 한국행 대한항공 KE086 항공편이 공항 활주로로 이동하다가 후진한 사건)으로 불리는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오태리는 교도소 안에 갇혀 잘못을 빌라는 남편 차강민(심형탁) 말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으며 안하 무인한 태도를 일관해 보는 이들의 혀끝을 차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오태리는 남편 차강민에게‘이혼하자’는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것은 물론 폭행, 폭언을 일삼으며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하지만 오태리는 여론의 반응이 나쁘게 흐르자 교도소를 빠져 나오며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모습은 물론 ‘사랑의 밥차’를 통해 이미지를 세탁했다. 이는 죄를 저지른 후 보여주기 식 봉사를 통해 이미지 환기를 하는 재벌들이 모습과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가 하면, 최근 갑질 논란이 된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경찰 조사에 들어가며 고개 숙여 사과했던 모습을 오마주한 효과를 냈다. 여기에 이날 방송에서 오태리는 차선희 차도희를 죽이겠다며 ‘인간사냥’이란 표현을 쓴 모습은 지난해 대중의 큰 충격을 안긴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에 가해자가 ‘사냥 나간다’는 메시지를 남긴 사례와 겹쳐 보이게 하며, 지난 3개월 간 큰 사랑을 받았던 ‘착한 마녀전’의 코믹하고 드라마적인 요소 외에도 시대 군상을 담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오효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