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가 IBK기업은행 조송화 사태에 대한 판단을 보류했다.

KOVO 상벌위원회는 10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국에서 위원단 회의를 열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들이 입장한 뒤 조송화가 한 달여만에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신무철 연맹 사무총장 겸 상벌위원장은 회의 후 언론 브리핑에서 "구단과 선수 양측 입장을 들어 본 결과 상벌위에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존재해 징계 관련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송화는 모든 혼란의 발단이었다. 지난달 1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숙소를 무단 이탈한 조송화는 이후 16일 페퍼저축은행전을 앞두고 복귀했으나 다시 이탈해 돌아오지 않았다.

구단은 서남원 전 감독과 윤재섭 단장에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그러나 함께 사의를 표명하고 무단 이탈한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논란에 봉착했다. 결국 김 감독대행이 물러나자 김호철 신임 감독을 선임해 사태를 수습 중이다.

비난 여론에 부딪힌 구단은 조송화를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하려 했지만 연맹에 서류 미비를 이유로 반려당했다. 이전까지는 구단의 임의탈퇴 조치가 곧바로 효력을 발휘했지만 올해 표준계약서가 도입되며 선수가 직접 임의해지 신청서를 서면으로 작성해야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구단은 조송화의 징계에 관련해서 연맹 측에 상벌위 회부를 요청했다.

이날 상벌위에 참석한 조송화 측은 "구단이 11월 18일에 '무단 이탈이 아니다. 선수가 몸이 아픈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무단 이탈이라고 한 적이 없다"라며 "마지막 경기 후 감독님께 인사까지 하고 갔다"고 무단 이탈 자체를 부인했다.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러나 구단 측은 "상벌위 결과와 상관 없이 조송화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탈은 맞다고 생각하지만 '무단'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연맹은 결정을 보류하는 선택을 했다. 신 사무총장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후 확인이 되는 대로 필요에 따라 다시 (상벌위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추후 조사에 대해서는 "할 수 있다면 저희가 결론을 내렸을 텐데 한계가 있다. 당사자들 간에 갈등이 생겼기 때문에 구단에서 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송화 사태를 구단 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오늘만 가지고 결론을 내기에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결정을 보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무단 이탈에 대해서 양측의 주장이 상당히 엇갈린다고 거듭 강조한 연맹 측은 법적 다툼까지 갈 가능성에 대해 "사법적 판단을 근거로 사태를 수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서남원 전 감독과 조송화의 불화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무단 이탈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만 주장이 오고 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구단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입장을 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한 달째 이어지는 조송화 사태는 조속히 마무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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