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적지에서 쿠웨이트를 꺾고 월드컵 예선 4연승을 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한국은 4승1무(승점 13)를 기록, 조 1위를 유지했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선에서는 각 조 1, 2위에게 본선 직행 티켓을 부여하는데, 한국은 독주를 이어가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또한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3승4무8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최근 9경기에서는 8승1무로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안방에서 완패를 당한 쿠웨이트는 3무2패(승점 3)로 조 5위에 머물렀다.

이날 한국은 오세훈을 최전방에, 손흥민과 이재성, 이강인을 2선에 배치했다. 황인범과 박용우가 중원에 포진했고, 이명재와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가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공을 소유하며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선제골이 나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반 10분 황인범이 후방에서 올린 롱크로스를 오세훈이 헤더골로 연결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지난달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던 오세훈은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한국의 공세는 계속 됐다. 전반 19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 든 손흥민이 쿠웨이트 수비수 새미 알 사네아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 골로 A매치 통산 50호골을 기록, 황선홍 감독(50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남자축구 A매치 최다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 차범근 전 감독(58골)의 기록도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이후에도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며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다. 전반 26분 손흥민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살짝 넘어갔고, 39분 이재성의 헤더슛은 골대를 맞췄다. 쿠웨이트는 좀처럼 경기의 해법을 찾지 못했다. 전반전은 한국이 2-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 들어서도 경기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발끝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궁지에 몰린 쿠웨이트도 후반전 들어 힘을 냈다. 후반 15분 역습 찬스에서 모하마드 다함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실점 이후 이명재와 손흥민 대신 이태석과 배준호를 투입하며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후반 21분에는 이강인에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9분 황인범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배준호가 추가골로 연결하며 다시 3-1로 차이를 벌렸다.

여유를 찾은 한국은 이후 오세훈 대신 오현규 카드를 꺼냈다. 다시 1분 뒤에는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바깥을 향했다. 후반 35분에는 황인범과 이재성 대신 백승호와 이현주를 교체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쿠웨이트는 후반 41분 레다 아부자바라의 헤더슛이 골대를 강타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는 한국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쿠웨이트전을 마친 한국은 요르단으로 이동해 오는 19일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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