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려온 사실을 고백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우 변호사는 14일 "이미 확보된 많은 증거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 추가적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까지 일체 예외 없이 강경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진우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김희진에게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부적절한 만남 강요, 사칭 SNS 계정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 일면식도 없음에도 선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선수를 폄하하는 악의적인 명예훼손, 조작·합성된 이미지 유포 등의 행위를 펼쳤다고 밝혔다. 이에 김희진은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진우 변호사는 "도쿄 올림픽 이후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국민적 성원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희진은 이 같은 입장문을 발표하는 것이 혹여 여자배구를 아껴주시는 많은 팬분들과 주변 동료들에게 불필요한 심려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거듭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희진이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에게 시달려왔다.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는 중"이라면서 "더는 이런 터무니없는 가해 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유지해 온 관용적인 태도를 버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진우 변호사는 끝으로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피해가 계속됐지만,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심해졌다"며 "김희진에 대한 악성 게시글과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제보도 요청한다.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대응을 할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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