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방송인 박나래의 단독 코미디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과연 그의 화끈한 입담은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이하 '농염주의보') 미니 기자간담회가 23일 서울 삼청동 블루웍스에서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나래가 참석했다.

지난 5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농염주의보'는 티켓 오픈 5분 만에 2500석을 초고속 매진시키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농염주의보'는 박나래가 그동안 어디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첫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의 스타일로 재치 있게 풀어낸 스탠드업 코미디쇼다. 아찔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그의 첫 경험 이야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했다.

◆ 19禁 비방용 박나래의 진면목

박나래는 끊임없는 연애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방송에서 밝힐 수 없었던 사연과 함께 비밀스러운 연애 비법부터 실제 경험담까지 거침없이 털어놨다.

방송이 아닌 무대 위에서 좀 더 자유롭고 화끈한 '비방용 나래'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부담감이 엄청났다. 처음으로 단독 스탠드업 코미디 쇼에 도전하게 된 것"이라며 "수위 조절에 실패해서 은퇴를 할까도 걱정됐고, 재미가 없을까 봐 두려운 점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제가 블랙 코미디나 누군가를 '디스'하는 개그에 대해서는 소질이 없다. 그래서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소재를 떠올리게 됐다"며 "대한민국 연예인이 성적인 이야기를 정말 쿨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장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서 성(性)에 관한 주제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나래는 무궁무진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고. 그는 "처음 리허설을 했을 땐 '너무 세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편집이 많이 된 상태"라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놀 수 있을 만큼 놀아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그는 "아직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가 많은 만큼 놀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런 욕망에는 항상 목말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화려한 입담 속에 감춰진 비밀

남다른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강력한 '걸크러쉬'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박나래는 '농염주의보'에서 농염하고 섹시한 매력으로 뜨거운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대세 방송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박나래는 덤덤한듯 '농염주의보'에 대해 털어놨지만 실상은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걸크러쉬' 같은 면모 속에 숨겨진 여린 모습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던 것.

그는 "3년 동안 기획을 해온 무대였다. 한편으로는 너무 빠르게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예능인으로서 저 혼자 감당해야 되는 무대였다. 분장도, 세트도 없이 정말 발가벗겨진 기분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많이 긴장하고 무대에 올랐지만 다행히 많은 분들이 웃어주고 즐겨주셔서 첫 공연 날을 결코 잊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동료 예능인들과 해외 스탠드업 코미디쇼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나래는 "원래 동료 예능인들을 많이 모니터링하는 편"이라며 "동료들을 보고 내 예능 인생을 돌아보니 보잘것없어 보였다. 마이크 하나로 좌중을 웃기는 모습을 보면서 겁을 먹기도 했다. 그래서 동료들의 무대를 참고하면서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고백했다.

◆ 여성 예능인으로서의 활약

지난해부터 예능계를 종횡무진 활약해온 박나래. 그는 '2018 MBC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박나래는 그 자리에 만족할 수 없었다. 또한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 여성 예능인들과의 발전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고.

박나래는 "4년 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김숙 선배와 함께 '여성 예능인의 부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며 "그 당시에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셨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영자 선배를 비롯해 송은이 선배, 장도연 등 너무나 많은 여성 예능인 분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나래는 여전히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대중은 여성 예능인들의 부재에 대해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버린다"며 "가슴이 아프긴 했지만 그 이야기가 비난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아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활약하지 못한 것이지, 이들이 웃기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현재 공개 코미디쇼에 대한 반응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 친구들이 더 많은 기회를 만나 본인을 내려놓고 많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더욱 화끈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가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임신, 출산, 결혼 등에 대한 소재도 준비해 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농염주의보'는 지난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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