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강인과 백승호가 A매치 데뷔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의 득점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무리 지은 벤투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항해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흠잡을 곳이 없는 경기였다. 6만 여 팬들이 가득 메운 경기장에서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고,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에이스' 손흥민이 벤투호에서 첫 골을 신고한 것도 기분 좋은 소식이다.

다만 축구팬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이강인과 백승호의 A매치 데뷔전이 미뤄졌다는 것이다.
이강인과 백승호는 2018-2019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와 라 리가 경기를 통해 스페인 1군 무대에 데뷔한 유망주들이다. 어린 나이부터 스페인에서 실력을 키우며 주목을 받았고, 이제는 성인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출발점인 3월 A매치를 맞아 이강인과 백승호를 대표팀에 불러들였고, 이들은 기존 대표팀 내 슈퍼스타들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하지만 이강인과 백승호에게 A매치 데뷔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는 이강인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백승호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어 콜롬비아전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아직은 시간이 모자랐을 수 있다. 처음 벤투호에 합류한 만큼, 벤투 감독에게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 먼저 대표팀에 합류했던 이승우도 벤투호 초기에는 거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2019 아시안컵 이후에서야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게다가 최근 대표팀 2선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넘쳐난다. 이청용, 이재성, 황인범, 이승우, 나상호 등은 그동안 벤투호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에는 권창훈까지 합류했다. 자연히 이강인과 백승호는 선택지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번 3월 A매치가 끝이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앞으로 3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다. 이강인과 백승호에게는 아직도 기회가 충분하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실력을 키우고 입지를 굳힌다면, 자연히 대표팀에 부름을 받고 경기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한 선배 선수들 역시 이들의 재능과 앞으로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높이 평가했다.

벤투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젊은 선수들을 앞으로도 관찰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소집 훈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소속팀에서 어떤 활약을 하는지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방규현 기자 sports@stoo.com

이강인과 백승호가 첫 대표팀 소집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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