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모처럼 찾아온 선발 출전 기회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현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좌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253이 됐다.

최근 교체로만 출전 기회를 얻었던 김현수는 6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의 부상으로 좌익수 트레이 만치니가 1루로 이동하면서 찾아온 기회였다. 게다가 올 시즌 두 번째로 리드오프 역할을 맡게 됐다.

시작은 아쉬웠다. 김현수는 1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했지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김현수는 2-5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섰다. 추격을 위해서는 반드시 안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미겔 곤잘레스를 상대한 김현수는 초구부터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러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낸 안타였다.

김현수는 이후 8-5로 앞선 6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등장해 화이트삭스 우완 불펜 후안 미나야를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공은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그사이 2루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김현수는 10-5로 앞선 8회초 다섯 번째 타석을 앞두고 조이 리카드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한편 볼티모어는 화이트삭스를 10-6으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32승32패를 기록한 볼티모어는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반면 화이트삭스는 28승36패에 머물렀다.

볼티모어는 3회까지 1-5로 끌려갔지만, 4회초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 5회초 웰링턴 카스티요의 만루 홈런 등으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볼티모어 선발투수 딜런 번디는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카스티요가 만루홈런 포함 5타점, 만치니가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곤잘레스는 5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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