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에도 불구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대신 평균자책점은 3점대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28에서 3.91(46이닝 20자책)로 내려갔다.

류현진에게는 어느 때보다 귀중한 등판이었다. 지난달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5.2이닝 2실점)에서 시즌 2승을 수확했던 류현진은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 롱릴리프로 자리를 옮겼다. 26일에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불펜투수로 등판해 첫 세이브(4이닝 무실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분간 불펜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였던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의 부상으로 다시 선발진에 진입할 기회를 잡았다. 비록 임시 선발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호투를 보여준다면 선발진 재진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를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맷 카펜터를 2루 땅볼, 야디어 몰리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순항하던 류현진은 2회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제드 저코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토미 팸에게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스티븐 피스코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외야수들의 아쉬운 수비로 팸이 2루까지 진루하면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결국 폴 데종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내줬다. 이후 류현진은 알레디미스 디아즈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다시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3회말 세인트루이스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파울러를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카펜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몰리나까지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기세를 탄 류현진은 4회말 저코와 팸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피스코티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데종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류현진의 순항은 계속됐다. 류현진은 5회말 세인트루이스의 공격을 각각 뜬공과 삼진,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그사이 다저스 타선은 6회말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사기가 오른 류현진은 6회말에도 뜬공 3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후 류현진은 다저스가 7회초 2사 2루 기회를 잡자 대타 오스틴 반스와 교체됐다. 여기서 점수가 나온다면 승리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반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편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는 7회 현재 1-1로 맞서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