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운명이 오늘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은 3일 오전 10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정호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정지 수치에 해당됐다. 사고 이후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고 현장을 벗어나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일었다.

또한 강정호가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세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정호는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무산됐다.

검찰은 당초 강정호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사안의 중대성이 크다고 보고, 정식 심리를 통해 양형을 판단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정식 재판에 넘겼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현재 진행 중인 피츠버그 구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약식기소와 마찬가지로 강정호에게 벌금 1500만원을 구형했다. 만약 1심에서 벌금형이 나온다면 강정호는 미국으로 출국해 구단 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집행유예 이상의 실형이 선고될 경우에는 상황이 복잡해진다.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당분간은 경기 출전은커녕 미국에 갈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때문에 강정호는 지난달 22일 열린 공판에 직접 참석해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향후 치료 계획을 밝히며 선처를 호소했다.

잘못에는 책임이 주어진다. 이제는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강정호 본인이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2017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위기에 처한 강정호에게 어떤 선고가 내려질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