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동갑내기' 류현진(LA 다저스)과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나란히 미국으로 출국했다.

류현진과 황재균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같은 시간, 같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게 됐다.

류현진과 황재균 모두에게 2017년은 특별한 한 해이다. 지난 2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류현진은 2017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린다.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한 황재균은 개막 로스터 진입에 도전한다.

지난 2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류현진은 2017시즌을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류현진은 2013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성공신화'를 썼다. 하지만 2015년 스프링 캠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이후 2년 동안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류현진은 지난 11월 귀국한 이후 잠실구장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재활 훈련에 열중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특히 오키나와에서는 4번의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류현진은 출국에 앞서 "2013년 처음 미국에 갈 때와 비슷하다. 그 때도 경쟁하는 상황이었다. 올해도 선발진이 많아졌고, 그때처럼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팬들을 향해 "많은 응원해주셨는데 제대로 모습을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면서 "캠프에 가서 아프지 않고 선발 자리를 꿰차는 것이 중요하다. 들어가면 로테이션을 꾸준히 유지하고 부상자 명단에 가지 않는 것이 목표다. 첫 시즌처럼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황재균을 향해서는 "특별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힘은 강정호만큼 좋다. 미국에서도 잘할 거라 생각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류현진이 미국에서 부침을 겪었다면, 황재균은 이제 모든 게 시작인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했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가 불가능하다.

황재균은 "도전하는 입장이니까 꿈을 위해 한 발짝 내딛은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밑에서부터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자신감이 없다면 도전을 하지 않았다. 경쟁자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직접 봐야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현진이에게 많이 물어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현진이의 볼을 치고 싶다기보다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들의 볼을 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류현진은 LA에서 잠시 머문 뒤, 애리조나에 마련된 다저스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황재균은 휴스턴에서 약 열흘 간 몸상태를 끌어 올린 뒤, 역시 애리조나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캠프에 합류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팽현준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