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타격머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017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김현수의 에이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김현수가 22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0월13일 귀국한 김현수는 그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휴식과 개인훈련을 진행해 왔다. 볼티모어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개인훈련을 한 뒤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2015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2년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구단으로부터 마이너리그행 압박을 받았다. 천신만고 끝에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홈팬들의 야유라는 충격적인 사건까지 겪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실력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회 속에서도 묵묵히 칼은 간 김현수는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우투수 상대 좌익수 플래툰으로 자리 잡은 김현수는 높은 출루율로 볼티모어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기여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02 출루율 0.382 6홈런 22타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김현수는 2017시즌 다시 한 번 경쟁에 돌입한다. 올해 역시 조이 리카드, 세스 스미스 등과 함께 좌익수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17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만큼 김현수에게는 올해 농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김현수는 당초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었지만, 구단의 반대로 인해 참가를 고사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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