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유격수' 황재균 카드를 꺼내들었다. KT는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KT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KT는 25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오키나와로 향했고, 26일 한화와 KBO팀과의 첫 경기를 나서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날씨가 좋으니까 선수들의 몸과 컨디션이 빨리 만들어지는 것 같다. 작년에 비하면 훨씬 잘되고 있다"고 훈련 상황에 대해 전했다. KT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으로 엄상백과 심우준을 떠나보냈고, 그들의 공백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 부분은 우리가 준비가 되어있으니 문제는 없지만, 센터라인 유격수가 쉽지 않았다. 주전 유격수로 (김)상수가 있지만, 풀타임 소화를 하기가 힘들 것 같아서 수비 잘하는 유격수 백업 하나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을 잘 키우고 있는 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날 이진영(중견수)-안치홍(2루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좌익수)-이원석(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이가 (류)현진이한테 강하다는데 안 쓸 수 없지 않나"라며 웃은 이강철 감독은 "현진이가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오지 않겠나. 그래서 오늘 한 번 보기 위해 재균이를 일부러 냈다. 오늘 못치면 개막전에 안 내보낼 것이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3루수로 활약한 황재균은 이번 훈련 기간 동안 유격수와 외야수 등 여러 포지션에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황재균의 유격수 수비에 대해서 이강철 감독은 "기본적으로 핸들링이 좋은 선수라 문제 없고, 안정감도 보인다. 근데 여러 방면에서 훈련을 소화하다 보니 문제는 체력이다"라며 "수비는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결국 방망이 싸움이다. 그렇기에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스타팅을 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신인 우완투수 김동현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김동현은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9순위)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유망주다. 이강철 감독은 "(김)동현이도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제구는 조금 흔들리는데 한 번 보려고 한다. 작년에도 10이닝 정도밖에 소화를 안했더라. 제구력이 잡히는 모습이 보이면 초반에 불펜으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2~3이닝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구위가 좋고 포크볼도 워낙 좋다. 제구만 잡히면 시속 150km를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1군에서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2~3이닝을 맡아줄 롱릴리프가 필요하니까 생각은 계속 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