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에 이어 트와이스(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의 일본 방송 출연도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한류를 정치와 엮은 우익들의 소위 '한류 때리기'에도 불구하고 정작 양 팀의 일본 내 입지는 타격 없이 여전히 굳건한 모양새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는 일본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K팝 인기에 다시금 불을 지피며 '3차 한류'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른바 '광복절 티셔츠' 논란으로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이 줄줄이 취소된 데 이어 트와이스의 NHK '홍백가합전' 출연도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매체들은 일본 내 혐한 기류를 이유로 들었다. 그동안 일본에서의 한류는 양국의 정치, 외교, 역사, 문화적 갈등이 있을 때마다 커다란 영향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지난달,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을 명령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발심이 극대화되면서 지민이 1년 전 입은 티셔츠를 갑자기 문제 삼는가 하면 논란과 무관한 트와이스에게까지 제약을 걸며 한류 전체를 제한하려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일본의 '한류 때리기'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그룹이다. 일련의 과정들이 세계 각국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오히려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말았다. 그뿐만 아니라 한류의 확산을 막으려는 일본의 견제는 도리어 '문화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유재순 JP뉴스 기자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사태를 두고서 일본 음악 전문가는 'TV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은 죽었다'고 평했다. 일본의 의식 있는 기자들이라든가 언론들은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취소부터 하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세우는 건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일본 방송 출연 제약 자체도 큰 효과가 없다는 반응이다.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의 일본에서의 인기는 '현지 방송 출연' 덕분이 아니었다. 음악과 유튜브, 브이앱 등 온라인 컨텐츠가 주효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면서 다른 활동도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양팀은 일본에서 끄떡 없이 순항 중이다. 방탄소년단은 13일 도쿄돔 콘서트를 시작으로 일본 투어에 돌입하는 가운데 콘서트 전날에는 도쿄 내 한 호텔에 지민을 응원하는 창문 이벤트가 발견돼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일본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기다린다는 트윗을 쏟아내고 있다. 더하여, 13일 발표된 일본 오리콘 주간 싱글차트(5~11일)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아홉 번째 싱글 '페이크 러브/에어플레인 파트.2(FAKE LOVE/Airplane pt.2)'는 싱글 발매 첫 주 45만 포인트를 기록하며 오리콘 주간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발매 첫 주 40만 포인트 돌파는 해외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이다. 또 데일리 싱글 차트에서도 방탄소년단은 발매 첫날 1위에 등극, 6일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트와이스의 여섯 번째 미니 앨범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 역시 오리콘 위클리 앨범차트에서 약 3만 3000포인트를 획득해 1위에 올랐다. 현지에서 발매하는 오리지널 앨범이 아닌 한국어 앨범으로 처음으로 이 차트서 기록한 1위라 의미를 더했다. 윤혜영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