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지상파 주연 자리가 과분한 걸까. '시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김정현은 시종일관 무표정에 무성의한 태도로 빈축을 샀다.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장준호 PD, 배우 김정현, 서현, 김준한, 황승언이 참석했다. 이날 김정현은 포토타임부터 무성의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이 보통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것과 달리 무표정에 차렷 자세로 일관한 것이다. <@1> <@2> 단독 촬영 시간 후 이어진 서현과의 커플 촬영 시간에도 김정현은 같은 포즈로 목석처럼 서 있었다. 이에 취재진이 좀 더 붙어달라"고 요청했지만 김정현은 팔짱을 끼려는 듯한 서현에게 거부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두 사람은 결국 고개만 살짝 기울인 채 포토타임을 진행했다. 찬물을 끼얹은 듯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진 가운데 공동인터뷰가 진행됐다. 배우들은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웃음 지었고, 이번 작품을 통해 입봉한 감독마저 적극적으로 작품 홍보에 나섰지만 김정현은 여전히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침묵을 지켰다. 김정현의 이러한 모습에 취재진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이유를 물었고, 그는 "촬영을 할 때나 안 할 때나 모든 삶을 천수호처럼 살려고 노력 중이다. 잠 자는 순간에도, 이동할 때도 순간순간 김정현이라는 인물이 나오는 걸 견제하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첫 방송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인물 감정 때문에 제 삶이 인물 쪽으로 기울어 있다. 잘 극복하고 해내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놓치지 않으려고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정현이 맡은 천수호는 대한민국 재계 서열 TOP 5에 드는 W그룹 총수 아들이다. 제3자에게는 부러울 것 없이 완벽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첩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기 위해 악착같이 버티며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3> 하지만 이후에도 김정현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고, 한 기자는 "지금 이 시간에는 천수호가 아닌 김정현으로 있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정현은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어갔다. 결국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시간이 되자 사회자는 김정현의 순서를 마지막으로 미뤘다. 그리고 김정현은 마지막으로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는 자신의 무성의한 태도를 의식한 듯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무겁게 얘기한 것 같다. 괜히 진지하게 얘기한 것 같다. 어떻게 전달될지 모르겠다. 지금 전력투구하며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말하며 털어내겠다. 제가 닿을 수 있는 데까지 전력투구하겠다"고 전했다. 드라마를 홍보하는 자리에서 주연배우의 이러한 모습은 빈축을 살 수밖에 없었다. 제작발표회를 마친 후 그는 무덤덤하게 퇴장했고 소속사 홍보팀만 자리에 남아 취재진에게 사과하며 "김정현이 오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제작발표회 전에도 구토를 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 노력해 만들어가는 드라마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가 한 사람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논란으로만 이슈되고 말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질문이 나왔을 때 설명해도 됐을 일이었다. 하지만 김정현은 역할 몰입 때문이라는 이유만 붙였고 수습은 애꿎은 사람들이 하고 말았다. 문수연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