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전혜진이 전국의 워킹맘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드라마 '라이딩 인생'으로 돌아온다.

25일 오후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전혜진, 조민수, 정진영, 전석호, 그리고 김철규PD가 참석했다.

지니TV·ENA 드라마 '라이딩 인생'은 딸의 '7세 고시'를 앞둔 열혈 워킹맘 이정은(전혜진)이 엄마 윤지아(조민수)에게 학원 라이딩을 맡기며 벌어지는 3대 모녀의 애태우는 대치동 라이프를 그렸다. 3월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전혜진은 극 중 일도 육아도 모두 만점이고 싶은 열혈 워킹맘 이정은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그는 극 중 인물과 싱크로율이 70%라며 "나도 아이가 있고 일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정은이 만큼 열혈인가 싶다. 교육에 관한 생각은 많은데 '정은과 이입되는 게 맞는 걸까?' 싶더라. 답이 뭔지 모르겠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상황에 맞게끔 최선을 다하지만 정은이 만큼은 안 될 것 같다. 정은을 통해 엄마들을 응원하고 격려해주고 싶다. 뭐가 됐든 당신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길이 틀린 길일 수도 있고 돌아봤을 때 후회될 수도 있지만 위로해주고 싶다"고 엄마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특히 이번 대본을 보고 과장이 아닌가 싶어 유튜브를 보고 맘카페에도 들어가 봤다며 "실제로 보니 그들만의 리그가 있었다"고 감탄했다. 전혜진은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됐다. 어디까지 가는 문제인가, 종착역이 모두가 이야기하는 의대로 이어지는 현재 일어나는 일들이더라"라고 사교육 열풍에 놀랐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아이들을 라이딩한 경험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쭉 라이딩을 했다"며 "이제는 조금 커서 버스를 타고 다닌다. 날씨가 조금 안 좋다거나 급하다고 하면 라이딩한다. 예전에는 고마워하는 것도 없었는데 요즘은 생색내면서 '시간 없지만 데려다 줄게'한다"고 전했다.

전석호는 홍재만 역을 맡아 전혜진과 부부 호흡을 맞춘다. 그는 "이 작품을 안 할 이유가 없다. 누구나 언젠가 겪을 이야기다. 시간이 지난 후 계속 회자될 드라마라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혜진 씨에게 딱 달라붙어 있었다. 떨어지면 혼난다. 재만은 제 성격과 비슷하기도 하다. 그림자처럼 있었다. 워낙 경험도 많으신데 저 같은 아이를 다룰 줄 아신다"고 전혜진과의 케미에 기대를 높였다.

정진영은 "요즘 세상이 험악해져서 피 튀기는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사람들의 감정을 잘 따라가는 고운 이야기라서 선택했다"며 "무엇보다 멜로다. 할머니와 함께하는 멜로"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조민수는 장난스럽게 성을 내 웃음을 자아냈다.

정진영은 "3대 모녀에 대한 이야기다. 대본 리딩을 할 때 엄마와 딸이 주인공인 이야기의 남자들은 나쁜 놈 아니면 바보더라. 나는 바보인 것 같다고 하니까 석호 씨도 '저도 바보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우스갯소리를 담아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 이야기는 명백히 여인들의 이야기다. 그 옆 남자들이 사실 다른 존재들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인간들의 이야기가 잘 담긴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조민수는 "처음 대본을 받고 저에게는 되게 거북스러운 역할이었다. 그렇지만 한 번 표현해 보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못 느꼈는데 계속 읽어 보니까 지아가 되게 멋진 사람이더라. 아주 비루하지 않고 적당히 정의롭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시선도 좋은 것 같았다. 이걸 한 번 이 안에서 끝까지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그걸 표현했을 때 어떨까 생각했다. 정진영 선배님 말처럼 요새 많은 콘텐츠가 있다. 저도 많이 해 봤는데 땅에 발을 딛을 만한 작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손녀 육아 연기에 대해 솔직하게 "개인적으로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역할 안에서 할 때 진짜 힘들었다. 아이와 같이 연기하는 장면이 많아 그 아이와 계속 소통을 해야 했다. 그 친구도 저도 처음 만났는데 어떻게 이 낯섦을 친하게 만들까 계속 고민했다"고 이야기했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PD는 "대치동으로 상징되는 사교육 현장의 한복판에 유치원생의 엄마, 엄마의 엄마, 그 3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동안 사교육 문제를 다룬 드라마는 많았는데 차이점은 사교육의 대상이 유치원생이라는 점이다"라며 "이수지 씨의 동영상도 조회 수를 많이 기록하고 관심을 받고 있는데, 초등학생들이 토익 문제를 풀고 니체의 철학에 대해서 원어민 강사와 영어로 토론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명문대 강의실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을 강남의 학원가에서 보는데 이런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발은 그렇게 했지만 단지 심각한 주제의식만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따뜻하고 유쾌하고 명쾌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다. 세 모녀가 끝까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와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보듬어주며 하루를 견디고 요란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잠깐 잊고 있었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해 기대를 높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