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나이가 있기 때문에 안 아픈 것이 최고다. 아픈 것을 조심해야 한다"

양의지(35·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번 수상으로 양의지는 김동수(전 히어로즈)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기록(7회)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양의지는 지난 2014-2016년, 2018-2020년 포수 부문에서 6번에 걸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으며, 2021년에는 지명타자로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올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양의지는 0.283의 타율과 20홈런 94타점으로 여전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후 양의지는 자유계약(FA)을 통해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수상 직후 "창원에서 지내면서 저희 가족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 은혜는 살면서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한 양의지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나이가 있기 때문에 안 아픈 것이 최고다. 아픈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이승엽) 감독님께서도 '제일 안 아프고 좋은 컨디션으로 많은 경기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메디컬 테스트도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며 자신감 있는 웃음과 함께 내년시즌 선전을 예고했다.

올해 두산은 9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쳤지만, 우완 불펜투수 정철원을 발굴해냈다. 정철원은 올해 58경기에 출전해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를 올리며 당당히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젊은 선수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모범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한 양의지는 또한 함께 배터리를 이룰 정철원에 대해 "(올 시즌 정철원을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친 것 같다. 어리면서도 신인왕을 받아 자신감이 차 있더라. 저는 투수를 편하게 해 주는 스타일이다.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의지는 현재 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KBO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양분하고 있다.

양의지는 "(당분간 골든글러브를) (강)민호 형이랑 쭉 받겠다"며 농담을 던진 뒤 "(강)민호 형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아직 따라갈려면 멀었다"고 강민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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