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오원석이 그야말로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SSG 랜더스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8-2로 이겼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다른 팀에게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는 1차전 패배 후 2연승하며 2승(1패)을 선점하게 됐다.

또한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역대 1승 1패로 맞선 KS(무승부 제외)에서 3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확률은 87.5%(16번 중 14번)에 달한다.

선발투수인 오원석이 데뷔 3년차인 신예이자 개인 포스트시즌 첫 등판임에도 5.2이닝을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김택형(1.1이닝 무실점)-박종훈(1이닝 무실점)-서진용(1이닝 1실점)으로 이어진 불펜진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7회말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타선은 8회초 한 번의 기회에서 후안 라가레스의 역전 투런포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고, 9회초 대타 김강민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6득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SSG 김원형 감독은 "경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원석이가 잘 던져줬다. 0-1로 끌려갔지만 뒤에 등판한 투수들도 잘 던져줬다"며 "요키시가 1회 흔들렸는데 득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불펜투수들이 정말 잘 막아줘서 8회초 투런포, 9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2-1로 뒤집은 8회말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은 고효준을 내리고 사이드암 박종훈을 투입했다. 박종훈은 4번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2루수 땅볼로 막았는데, 김 감독은 이 장면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이판사판이었다. (박)종훈이의 구위를 믿고 1점을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올렸다. 그 타이밍에서 무실점으로 잘 막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회초 1사 만루 최지훈 타석에서 대타 김강민을 투입한 이유로는 "조원우 코치의 추천을 받았는데 역시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김)강민이가 타격감도 괜찮고, 김재웅에게 홈런을 친 적이 있어 기용했다"고 말했다.

오원석의 호투에 대해 "올 시즌 (오)원석이가 오늘 경기보다 더 잘 던진 적도 많았지만 오늘이 그야말로 최고의 투구가 아니었나 싶다. 경기 전에 따로 말한 건 없다. 코치들이 '오히려 어린 친구들이 더 안 떤다'고 말하더라. 원석이도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3차전을 잡아줬다"고 칭찬했다.

김원형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 원석이에게 '김광현처럼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근데 이제는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작년보다 훨씬 더 성숙해졌고, 정말 많이 좋아졌다. 기술적으로 조금만 더 다듬어지면 배짱이나 마운드 위 모습은 광현이 못지 않다"밝혔다.

오원석 바로 다음에 투입된 김택형에 대해서도 "1,2차전에서 잘 던졌기 때문에 믿었다. 또한 (문)승원이가 지난 경기 이후 팔 상태가 안 좋아 경기를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가장 좋은 (김)택형이를 택했다"고 흡족해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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