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잊을 수 없는 홈런이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아서 나도 소름이 돋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든 키움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이날 키움 승리의 주역은 단연 임지열이었다. 임지열은 팀이 3-4로 뒤진 7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불펜투수 이정용의 초구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가동했다. 이후 이정후의 솔로포마저 더해진 키움은 결국 한국시리즈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은 임지열은 PO 3차전 데일리 MVP에 뽑혔다.

경기 후 임지열은 "잊을 수 없는 홈런이었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아서 나도 소름이 돋았다"며 "이정용은 직구가 좋은 선수라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임지열의 부친은 한화 이글스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던 임주택 한화 퓨처스 운영팀 파트장이다. 임 파트장은 99년 이글스가 마지막으로 KBO리그 정상에 섰을 당시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임 파트장은 평소 임지열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까.

임지열은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로 아버지께서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하셨다. 아버지도 야구를 하셨기 때문에 내가 부담을 가질까봐 그러신 것 같다. 항상 격려와 칭찬만 해주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지열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우승했던 당시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당시 이글스도 스타가 많지 않은데 짜임새 있는 야구로 우승했다고 들었다. 우리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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