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두 외국인 선수들만 제외하고 모두 불펜에서 대기한다"

LG 트윈스는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2위로 PO에 선착한 LG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6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6-3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2차전에서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1.2이닝 6실점 4자책점)의 부진 속에 6-7로 분패했다. PO가 5전 3선승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경기 전 LG 류지현 감독은 투수 김윤식을 필두로 박해민(중견수)-이형종(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이재원(우익수)-서건창(2루수)-허도환(포수)으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외야수 홍창기와 포수 유강남이 빠진 것이 눈에 띈다.

홍창기는 PO 들어 깊은 타격 부진에 빠져있다.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뿐만 아니라 홍창기는 정규시즌에서 이날 상대 선발투수로 나서는 안우진에게 7타수 무안타로 약했다.

류 감독은 "(상대 투수와의) 상대 전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싶지 않았다. 또한 홍창기가 뒤의 (키움) 투수들을 상대로 좋았다. 다른 선수가 먼저 나가는 것이지 아예 빠지는 것이 아니다. 히든카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강남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는 허도환은 정규리그 64경기에서 0.247의 타율과 6타점에 그쳤다. 다만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김윤식과는 좋은 배터리 호흡을 선보인 바 있다.

"류 감독은 "(김)윤식이가 나갈 때 인상적인 경기들을 함께 보여줬다. 최소 실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처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수 3명(유강남, 김기연, 허도환)을 넣을 때부터 (김)윤식이 던지는 날을 고려해서 짰기 때문에 유동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발투수로 나서는 김윤식은 정규리그 23경기에서 8승 5패 3.31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좌완투수다. 특히 후반기 11경기에서는 5승 2패 2.68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키움과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2.38로 잘 던졌다. 다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많지 않다. 이날 경기가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다. 앞서 2020년과 2021년 준PO에서는 한 차례씩 불펜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 1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다.

류 감독은 김윤식에게 "정규리그와 같은 느낌으로 던졌으면 좋겠다. 차분한 선수다. 긴장되겠지만, 지나치게 잘할려고만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물론 류 감독은 김윤식이 일찍 무너질 가능성에도 대비책을 세워뒀다. 류 감독은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윤식이 5회까지 가는 것이다. 만약 이전에 일찍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오늘(27일)은 이우찬과 임찬규 등이 먼저 준비한다. 타자가 누군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LG의 이날 미출장 선수는 켈리와 플럿코다. 특히 켈리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4차전 선발투수로 나올 전망이다.

류 감독은 "켈리가 팀을 위한 일이라면 3일 휴식 후에도 충분히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와 이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번 PO 시리즈에서 4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4차전 선발투수에 대해 고민했는데 켈리도 이 부분을 이해해줬다. 가장 우리가 승리하는 확률을 높이는 게 켈리의 4차전 등판이라고 봤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오늘(27일)은 켈리와 플럿코, 두 외국인 선수들만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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