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일본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외야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우완 투수들인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트윈스)에 대해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매체 데일리스포츠는 27일 구리야마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24일과 25일 직접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키움과 LG의 2022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 2차전을 본 뒤 26일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는 내년 3월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일본은 2023 WBC에서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숙명의 한일전은 내년 3월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데일리스포츠는 "구리야마 감독이 주목한 것은 젊은 힘"이라며 "특히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이종범의 아들이자 한국 대표로 지난해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한 이정후를 주의깊게 지켜봤다"고 전했다.

올 시즌 142경기에서 0.349(553타수 193안타)의 타율과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한 이정후는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5개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오르며 타격 5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구리야마 감독이 지켜본 PO 1, 2차전에서도 9타수 5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구리야마 감독은 "(이정후가) 어떤 느낌으로 치고 어떻게 저 정도의 수치를 찍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큰 그림은 그렸다"고 했다.

LG의 필승조인 정우영과 고우석도 구리야마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정우영은 올해 67경기에 출전해 2승 3패 35홀드 2.64의 평균자책점을 올렸으며 고우석도 61경기에서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LG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구리야마 감독은 "단기전에서 짧은 이닝을 확실하게 막고 다음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기는 것은 대단한 강점이다. 한국 불펜진의 투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며 "고우석은 도쿄올림픽에서 봤을 때보다 좋아졌다. (사이드암) 정우영도 매우 까다로운 투수"라고 경계했다.

마지막으로 구리야마 감독은 "'새로운 한국 팀'으로 보고 분석해야 한다. 철저히 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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