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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체프 / 사진=Gettyimages 제공 |
마카체프는 23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0: 올리베이라 vs 마카체프 메인 이벤트에서 2라운드 3분 17초 만에 전 챔피언 올리베이라를 암트라이앵글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연승을 달리던 마카체프는 이로써 11연승을 달리던 올리베이라에게 4년 10개월 만에 뼈아픈 패배를 선사하며 UFC 라이트급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1라운드부터 마카체프는 타격을 앞세워 올리베이라를 몰아붙였다. 큰 레프트 스트레이트 펀치를 맞히며 기선을 제압했다. 올리베이라는 밀리지 않기 위해 앞차기를 하며 압박했고 클린치를 붙어 테이크다운을 하려고 했다. 그러자 마카체프는 들어오는 힘을 역이용해 되쳤다.
이전까지 올리베이라의 상대들은 올리베이라의 서브미션을 경계해 그라운드로 따라가지 못했지만, 마카체프는 적극적으로 상위에서 압박했다. 이에 올리베이라는 하체 관절기를 노리면서 빠져나왔다.
올리베이라는 기세에서 지지 않겠다는 듯 다시 한번 마카체프를 케이지로 밀어붙였다. 그러나 마카체프는 다시 한 번 다리를 걸어 넘기고 상위 포지션을 장악했다. 마카체프는 파운딩을 치며 1라운드 3분 30초 이상을 상위에서 컨트롤했다.
그 결과 2라운드 들어 올리베이라는 눈에 띄게 힘이 빠져 보였다. 마카체프는 올리베이라가 점핑 킥 후 빈틈을 노출하자 오른손 체크훅으로 카운터를 맞혀 다운을 얻어낸 후 곧바로 그라운드로 따라 들어가 바로 암트라이앵글 그립을 잡았다. 올리베이라는 버티지 못하고 탭을 쳤다.
마카체프는 코치이자 22년을 함께한 형제 같은 사이인 하빕의 목마에 올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또한 마카체프는 하빕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코치였던 고(故) 압둘마납 누르마고메도프에게 타이틀을 바쳤다.
하빕의 아버지인 압둘마납은 아들 하빕의 동네 동생인 마카체프를 9살 때부터 훈련시켰다. 결국 하빕과 마카체프 두 수제자를 모두 UFC 챔피언으로 길러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마카체프의 챔피언 등극은 지켜보지 못했다. 이에 마카체프는 대신 하빕에게 벨트를 선물했다.
이에 하빕은 벨트를 다시 마카체프에게 돌려준 후 마이크를 이어받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 호주)를 다음 상대로 지목했다. 하빕은 "마카체프는 라이트급 최고의 파이터일 뿐만 아니라 파운드 포 파운드 최고의 파이터"라며 "호주로 날아가 볼카노프스키의 홈에서 싸우겠다"고 전했다.
UFC는 내년 2월 12일 호주 퍼스에서 UFC 284를 개최한다. 여기서 페더급 챔피언이자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 1위인 볼카노프스키와 싸워 파운드 포 파운드 최고 파이터가 되겠다는 게 마카체프 측의 계획이다.
지난 4월 '코리안 좀비' 정찬성에게 TKO 승리를 거둬 국내에 널리 알려진 볼카노프스키는 이번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앞두고 백업 파이터로 선정돼 계체까지 마쳤다. 평소 라이트급 도전 의사를 밝혀온 만큼 올리베이라와 마카체프 중 한 명이 문제가 생겨 대회에서 이탈할 경우 대타로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마침 지근 거리에서 경기를 관람 중이었다.
마카체프는 "키 작은 친구는 어디 있나? 안 보이니까 여기 데려오라"며 도발했다. 이에 옥타곤에 올라온 볼카노프스키는 "라이트급 타이틀과 파운드 포 파운드 1위 자리를 걸고 싸우자"고 도전을 수락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역시 여기 찬성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볼카노프스키가 다음 타자인 거 같다. 볼카노프스키는 계속 나를 놀라게 한다. 또 하나의 훌륭한 시합"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알저메인 스털링(33, 미국)이 T.J. 딜라쇼(36, 미국)를 2라운드 3분 44초 TKO로 물리치며 2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딜라쇼는 1라운드 스털링의 테이크다운에 넘어지며 왼팔로 땅을 짚다 왼쪽 어깨가 탈구됐다. 스털링은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서 딜라쇼를 괴롭히다 2라운드 그라운드 엘보와 펀치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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