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KT위즈가 다시 한 번 혈전을 벌인다.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KT위즈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이 열린다.

이번 시리즈에서 현재 앞서 있는 팀은 2승 1패를 기록 중인 키움이다.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선발투수 안우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송성문의 결승타, 임지열의 쐐기 2점포 등에 힘입어 8-4 승리로 기선을 제압한 키움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상대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역투에 꽁꽁 묶이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키움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3차전에서 선발투수 타일러 애플러의 5이닝 1실점 비자책점 호투와 결승포 포함,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쓸어담은 야시엘 푸이그의 활약을 앞세워 9-2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주도권을 잡게 됐다. 키움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시 정규리그 2위 LG 트윈스의 상대로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 진출하게 된다.

이날 경기로 시리즈를 끝내고자 하는 키움은 선발투수로 우완 정찬헌을 예고했다. 정찬헌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5승 6패 5.36의 평균자책점이라는 평범한 성적을 거뒀지만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가지고 있다. 준PO 통산 6경기에서 10이닝 동안 단 1점 만 내주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아울러 정찬헌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세 차례 격돌해 17이닝 동안 단 3점 만을 내줬다. 다만 중심타자들인 강백호(3타수 2안타), 박병호(5타수 3안타), 심우준(5타수 2안타)에게 약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키움은 정찬헌이 어느 정도 버텨준다는 가정 하에 승기를 잡는 상황이 온다면 불펜 총력전을 펼쳐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정규리그에서 15승 8패 2.11의 평균자책점을 거둔 우완 토종 에이스 안우진도 불펜에서 대기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준PO 3차전이 끝나고 "내일(20일) 끝내는 것이 최선이다. 필승조를 일찍 투입할 수도 있다"며 안우진의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KT는 선발투수로 나서는 우완 소형준의 어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소형준은 정규리그에서 13승 6패 3.05의 평균자책점으로 KT의 실질적 에이스 노릇을 했다.

만 21세의 어린 나이이지만 가을야구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2020시즌 PO 2경기에서 9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고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5.1이닝 2실점 호투로 KT의 준PO 진출을 견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형준이 이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올해 키움에 약했다는 점을 극복해야 한다. 소형준은 정규리그 키움전에서 2차례 선발등판했지만 11이닝 동안 무려 8실점(6자책점)을 내줬다. 중심타자 이정후(5타수 1안타)는 비교적 잘 묶었지만 김혜성(5타수 3안타), 이지영(4타수 2안타), 야시엘 푸이그(6타수 3안타) 등에게 많은 안타를 내줬다.

3차전 대패로 필승조를 아낀 KT도 소형준이 흔들린다면 바로 필승조를 투입할 계획이다. 3차전 후 KT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초반만 잘 끌어주고 분위기만 가져오면 필승조들을 써서 5차전 까지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끝내고자 하는 키움과 물러설 곳 없는 KT. 서로 목표는 다르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 승리가 꼭 필요하다. 과연 경기가 끝나고 웃을 수 있는 팀은 어디일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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