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내년 10월에는 마무리 캠프가 아닌 플레이오프(PO)로 팬 여러분과 만나고 싶네요"

새롭게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승엽 감독이 두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첫 공식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이 자리에서 "나의 야구 철학은 기본기, 디테일 그리고 팬"이라며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 가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이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두산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두산 감독을 맡게 된 이승엽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앞으로 힘든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이겨내 보겠다"고 운을 뗐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시절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 감독은 2017시즌까지 통산 1096경기에서 0.302의 타율과 467홈런 1498타점을 올렸다. 2003년에는 56개의 아치를 그리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통산 홈런 순위와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뛴 이 감독은 8년 간 두 차례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 감독의 활약은 국제대회에서도 이어졌다. 올림픽 금메달 1개(2008년), 동메달 1개(200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2002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3위(2006년) 등의 성과를 이끌며 '국민 타자'로 불렸다. 은퇴 후에는 KBO리그 해설위원으로 견문을 넓혔으며, 재단법인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해 풀뿌리 야구 문화 정착에 힘썼다. 다만 지도자 연수나 코치 등 현장 지도자 경험은 전무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은 이번 감독 취임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경험이 없다는 약점은 잘 알고 있다. 약점을 안고 있는 만큼 더 준비하겠다. 더 노력하겠다. 더 공부하겠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선수들, 스태프와 노력해서 좋은 결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당장 오늘(19일)부터 두산의 마무리 캠프를 지휘한다.

이 감독은 "내일(19일)부터 선수들과 만난다.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서 내년 10월엔 마무리 캠프가 아닌 플레이오프로 팬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포기하지 않는 모습, 감동을 주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두산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부족하지만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 부족한 저에게 팀을 맡겨 주신 (두산 구단) 박정원 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며 "(선수를) 은퇴하면서 SNS를 시작했다. 다시 복귀했기에 이제는 잠시 멀리할 시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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