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KT위즈가 다시 한 번 피할 수 없는 혈투를 펼친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키움과 KT의 2022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이 열린다.

양 팀은 현재 시리즈 전적 1-1로 팽팽히 맞서있다.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키움이 선발투수 안우진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더불어 송성문의 결승타, 임지열의 쐐기 2점포 등에 힘입어 8-4로 기선을 제압하자 KT도 17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맞불을 놨다.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역투가 빛났으며 결승타의 주인공 박병호(3타수 1안타 1타점)를 비롯해 강백호(4타수 1안타 1타점)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힘을 보탰다.

하루 휴식을 취한 양 팀은 이제 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이번 시리즈가 5전 3선승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날 경기의 승자가 준PO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를 선발투수로 출격시킨다. 애플러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6승 8패 4.30의 평균자책점을 올린 우완 투수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쳐 1승 1패 평균자책점 3.57로 준수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애플러는 앤서니 알포드(3타수 2안타), 심우준(5타수 3안타), 장성우(9타수 5안타)에게 맥을 못 췄지만 박병호(5타수 무안타), 배정대(7타수 1안타)를 상대로는 매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현재 불펜진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키움은 애플러가 최대한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가을 사나이' 송성문이 버티고 있다. 송성문은 준PO 2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1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 밖에 가을야구 2경기에서 8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인 이정후도 KT 마운드를 정조준한다.

이에 맞서는 KT는 토종 우완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고영표는 정규리그에서 13승 8패 3.26의 평균자책점으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다만 고영표가 이날 경기에서 호투하기 위해서는 올해 도드라진 '키움 공포증'을 극복해야 한다. 그는 올해 키움전에서 세 차례 출전했지만 3패 5.60의 평균자책점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이지영(7타수 6안타), 야시엘 푸이그(9타수 7안타 1홈런), 전병우(6타수 3안타)에게 매우 약했다.

KT는 또한 박병호의 방망이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에서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준PO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 친정팀에 비수를 꽂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두 팀. 그러나 그 목표를 위해서는 이날 경기 승리가 꼭 필요하다. 과연 경기가 끝나고 웃을 수 있는 팀은 어디일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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