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이렇게 큰 경기에서 세이브를 하게 될 줄 몰랐다"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세운 박영현(KT 위즈)이 소감을 밝혔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패배하며 불리한 상황에 놓였던 KT는 이로써 시리즈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KT는 홈구장인 수원에서 3,4차전을 치른다.

이날 KT는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이어 후속투수로 나선 '신인' 박영현의 2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1차전에서 '필승조' 김민수-김재윤의 동반 부진이 뼈아팠던 KT는 박영현의 단비 같은 호투에 활짝 웃었다.

이날 박영현은 19세 6일의 나이로 임태훈이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07년 10월 23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한국 시리즈에서 세운 19세 25일의 기록을 경신하며 최연소 PS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경기 후 벤자민과 함께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영현은 "8회를 끝내고 내려왔을 때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더 던질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그때부터 다음 이닝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2점차 리드라는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가 타자들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나온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박영현은 8회말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KBO 최고의 타자니까 삼진은 무리고 일단 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장성우에게 '이제 긴장 안 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박영현은 "아직까지 손을 떨고 있다. 긴장은 많이 하는데 티를 안 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 신인 박영현은 "4월과 5월에는 제 공에 믿음이 없었는데, 6월에 몸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던지며 마운드에서 제 공을 뿌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큰 경기에서 세이브를 하게 될 줄 몰랐다. 하게 되어 영광이고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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