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심우준은 훈련 도중 어깨에 담이 와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KT 위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키움과 치열한 3위 다툼을 벌였던 KT는 마지막 경기에서 덜미를 잡혀 4위에 머물렀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IA 타이거즈를 한 경기 만에 물리치며 준PO로 향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키움에 패배하며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KT는 2차전 승리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KT는 선발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을 내세우고, 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강백호(1루수)-김민혁(우익수)-박경수(2루수)-신본기(유격수)의 타선 라인업을 출격시킨다.

KT는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1차전에서 '톱타자' 조용호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데 이어, 주전 유격수 심우준 또한 부상으로 이탈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조용호는 허리 통증으로 쉬고 있다. 시리즈 전체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상태는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심우준은 훈련 도중 갑자기 어깨에 담이 와서 지금 상태로는 출전이 힘들다"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주전 두 명의 이탈과 함께 KT는 또 다른 난관에 놓였다. 앞선 1차전에서 KT는 8회초 4-4까지 추격에 성공했으나, 8회말 등판한 '필승조' 김민수(1이닝 3실점)-김재윤(0.1이닝 1실점)의 부진으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KT는 시즌 끝까지 이어진 3위 싸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으로 키움보다 불펜 소모가 심해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KT는 '불펜투수 고영표'라는 새 카드를 선보인다. 이 감독은 "불펜투수들이 많이 지친 상황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벤자민이 중간에 나선 것처럼, 오늘 고영표도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불펜 피칭을 하기 전에 직접 요청했다"며 "다만 확실한 상황에서만 불펜으로 나선다. 다음 선발 등판에 문제가 없을 때만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김재윤과 셋업맨 김민수의 기용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김)재윤이가 9회 이전에 던질 수도 있다. (김)민수가 정규시즌 막판까지 체력 소모가 심해서, 9회에 기용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재윤이에게 멀티 이닝을 맡길 수도 있다고 말해뒀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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