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화 이글스가 결국 다시 단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제는 반등할 수 있을까.

한화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단장으로 손혁 전력강화코디네이터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종훈 단장의 후임으로 2019년 10월 정민철 단장이 선임된 지 3년 만이다. 정민철 단장은 당시 박종훈 단장과 마찬가지로 3년 간의 계약기간을 가졌는데, 재계약은 없었다.

정민철 단장은 구단 레전드 출신이다. 1992년 입단해 통산 161승을 거둔 후 일본프로야구 등을 거쳐 2009년 한화에서 은퇴,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이후 한화에서 투수코치 등으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뒤 해설위원 경험을 쌓고 구단으로 복귀했다. 구단 레전드 출신이기에 팬들이 갖는 기대도 컸다.

당시 한화는 "정민철 단장이 중장기적 강팀 도약이라는 구단의 비전을 실현하고, 현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한화는 2020년부터 올 시즌까지 3년간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2020년은 한화에게 최악의 해였다. 리그 역대 최다 타이인 18연패를 당하는 굴욕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한용덕 감독이 퇴진하기도 했다.

수습에 나선 한화는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했지만 이후 또다시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올해 승률이 지난해(승률 0.371)보다 더 낮은 0.324라는 점도 뼈아팠다.

결국 한화는 단장 교체라는 선택지를 꺼내들었다. 신임 손혁 단장은 지난 시즌 전력강화코디네이터로 한화에 합류해 2년간 특히 투수 파트에서 전문 인력으로 활동해왔다.

한화는 신임 손혁 단장 선임에 대해 "약 10개월간 함께하며 구단의 상황, 방향성에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는 점도 이유에 속했다.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관심이 많아 구단이 추구하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육성 시스템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단장 교체라는 새 시도를 한 것은 최하위 한화의 반등을 노리는 움직임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한화가 리빌딩을 선언한 지도 어느덧 3년이다. 한화는 3년 간 굵직한 외부 영입 없이 내부 육성으로 버텼다. 이런 전력에서 단숨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전력을 구축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팬들에게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한화의 2023년은 다를까. 아무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다만 리빌딩의 과정이 팬들에게 더이상 고통이 아닌 희망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단장 교체라는 카드가 한화에게 반등의 첫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바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