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점수를 주고 안타를 맞고 이것을 떠나서 본인이 후회없는 투구를 하고 내려왔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전날(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9회말 2사까지 0-1로 패색이 짙었지만 정수빈·김재환의 안타와 김재환의 대주자로 나온 박계범의 2루도루로 연결된 2, 3루에서 양석환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극적으로 2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투수 박신지를 필두로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박세혁(포수)-김인태(우익수)-김재호(유격수)-안재석(2루수)으로 구축된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두산의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박신지는 올해 비교적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아직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2경기 출전에 1승 3패 평균자책점 7.02다.

김 감독은 박신지에 대해 "점수를 주거나 안타를 맞는 것을 떠나서 본인이 후회없는 투구를 하고 내려왔으면 좋겠다. 후회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본인 공을 던졌는데 상대가 잘 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본인이 후회 안 하고 납득할 수 있는 볼을 던지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런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1일 롯데전에서 강습타구에 맞은 내야수 강승호와 우완 불펜투수 정철원은 이날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김 감독은 "강승호가 어제 타구에 맞아서 지금 움직임이 좀 불편하다. (김)재호도 경기 감각이 좋지는 않은 데 일단은 선발로 출전한다"며 정철원에 대해서는 "오늘 출전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이 상대해야 할 선발투수는 우완 외국인 댄 스트레일리다. 2020년 롯데에 처음 입단한 스트레일리는 2021년까지 두 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25승 16패 3.2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에이스로 군림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기 위해 롯데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하고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아쉽게 빅리그 승격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지난 달 롯데와 손을 잡고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스트레일리는 이후 4경기에 출전해 3승 1.13의 평균자책점으로 여전한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스트레일리 공략법에 대해 "공략법은 나와 있는데 우리 타선이 그것을 제대로 못한다"며 쓴웃음을 지은 뒤 "(스트레일리의) 공 자체가 좋다. 몇몇 각 팀 외국인 투수들은 제구력도 좋고 볼도 좋아 국내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은 볼을 던진다. 스트레일리도 그 중 하나"라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달 25일 등의 담 증세로 1군에서 제외된 우완 불펜투수 홍건희는 빠르면 주말 돌아올 전망이다.

김 감독은 "홍건희가 불펜 투구를 문제 없이 소화했다고 보고받았다. 일요일(4일) 1군 등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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