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아프지 않다는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아프지만 않으면 실전 감각은 금방 찾을 것 같다"

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우완투수 문동주가 1군 재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 구단은 22일 2군(퓨처스리그) 소식을 전하는 서산 이글스 위클리 리포트를 통해 문동주의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문동주는 20일 경기도 이천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퓨처스 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박윤철(5이닝 4실점)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7km.

빠른 강속구로 올해 데뷔한 신인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문동주는 지난 5월 10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불펜으로 1군 첫 등판에 나섰다. 결과는 0.2이닝 4실점. 이후 8차례 불펜으로 더 등판한 문동주는 6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지만 2이닝 1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위는 위력적이었지만 와인드업과 세트포지션에서의 구위 및 제구의 차이가 컸으며 경기 운영 능력과 위기관리능력도 부족했다는 평가.

설상가상으로 문동주는 6월 13일 어깨 견갑하근 부분파열 및 혈종 진단을 받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절치부심한 문동주는 지난 16일 영동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0일 LG전에서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1군 복귀의 청신호를 켰다.

서산 이글스(한화 2군)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는) 몸 상태를 확인하며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늘려가는 단계다. 등판 때마다 1이닝, 15구 정도씩 더 던지는 계획을 세웠다. 16일 영동대전에서 1이닝 동안 17구를 던졌고, 20일 LG전에서는 1.1이닝 31구를 소화했다. 2이닝을 던지게 하려 했는데, 투구 수 때문에 중간에 끊었다. 다음 등판 때는 3이닝 45구 정도 던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몸 상태에 이상은 없다"고 문동주의 투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최 감독은 "(문동주에게) 피칭 디자인 정도만 조금 이야기했다. 변화구 중 커브가 괜찮으니 커브 구사율을 높이고, 패스트볼의 경우 우타자 몸쪽으로 무브먼트가 있는 편이니 (우타자 기준) 몸쪽 비중을 높여보자고 했다. 아무래도 구속이 빠르니, 몸쪽을 던지면 타자들이 위축될 수 있고, 그래야 바깥쪽 변화구도 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동주는 "실전 감각이 아직 완전하지 않아 원하는 대로 피칭하지는 못했지만 일단 아프지 않다는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아프지만 않으면 실전 감각은 금방 찾을 것 같다"며 "아프기 전의 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 실전에서 제구가 불안했다. 그래도 첫 경기(16일 영동대전)보다 두 번째 경기(20일 LG전)에서 더 좋은 느낌으로 공을 던졌다"고 오랜만의 실전 등판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최원호 감독님이 조언해주신 피칭 디자인을 신경 쓰면서 실전을 치렀다.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때까지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군 타자중에서는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로 유명한 이성곤이 빼어난 활약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곤은 지난 주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500과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205를 올렸다.

최 감독은 "타자 중에서 이성곤이 제일 좋았다. 꾸준히 열심히 하면서 최근 타격감이 올라와 타구 질이 좋아졌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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