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어제만 해도 마음이 붕 떠있었는데 비로 경기가 취소되다 보니 많이 차분해졌어요"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이날 박진만 감독 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지난 1일 허삼영 전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자 당시 퓨처스팀 감독이었던 박 대행을 1군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당초 전날 잠실에서 펼쳐질 두산전이 데뷔전이 될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취소됐다.

3일 경기 전 만난 박 대행은 "비가 나를 도와준 것 같다. 마음이 편안해 진 것 같다"며 "어제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마음이 붕 떠 있었는데 비로 게임이 취소되며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지금은 차분해졌다"고 미소를 보였다.

박 대행은 이날 김현준(중견수)-강한울(3루수)-호세 피렐라(좌익수)-구자욱(우익수)-오재일(1루수)-김태군(포수)-김재성(지명타자)-김지찬(2루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앨버트 수아레즈다. 전날 1군에 콜업된 강한울이 2번으로 전진 배치된 것이 눈에 띈다.

박 대행은 "강한울이 퓨처스 팀에 있을 때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선수였다. 또 최원준에게 강한 면이 있어서 2번 타순에 배치했다"며 "전체 타순을 좌·우로 구별해서 너무 한 쪽으로 쏠리지 않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강한울이 2번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상위 타선 쪽에만 빠른 선수가 있다 보니 하위 타선에서는 느린 선수들이 많이 포진됐다. 빠른 주자가 없기 때문에 장타가 안 나오면 득점이 나오기 쉽지 않았다. 다음 타자들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빠른 선수를 하위 타순에 배치하려고 노력 중이다. 다만 앞으로 투수별 및 상황에 따라 타순은 조금씩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7월 들어 극도의 부진을 보인 마무리 오승환의 몸 상태는 어느 정도일까.

박 대행은 "오승환과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는 좋다고 하더라.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믿고 있으니 열심히 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승환이도 흔쾌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분위기 안 떨어지게 후배들을 잘 다독여서 열심히 하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맞대결을 펼치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전날 박 대행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행은 "(김 감독님께서) 소신대로 여러가지 상황 생각하지 말고 밀고 나가라고 하셨다. 소신대로 하라고 하셨다"며 "그게 어려우면서도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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