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KBO 리그는 특별했다. 40이라는 숫자를 넘어 '팬 퍼스트'라는 새 구호를 외치며 출범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약 2년 반 만에 육성 응원이 허용됐다.

그리고 육성 응원에 목말랐던 야구팬들의 목청을 더욱 드높였던 선수들의 다양한 활약이 이어졌다. 각자의 영광스러운 기록을 만들어 낸 선수들은 이제 무더운 여름밤 잠시 시즌을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상반기를 마친 지금, 그 누구보다 뜨겁게 달려왔던 기록을 만든 선수들을 살펴본다.

▲ '27홈런 단독 선두' 박병호, 개인 6번째 홈런왕 도전
올 시즌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지난 2년 간의 하락세를 뒤로 하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상반기에만 27개의 홈런을 터뜨려 2위 김현수(19홈런·LG 트윈스)를 한참 앞선 기록이다.

지난달 25일 LG 트윈스전부터는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역대 4위 기록이자 이 부문 개인 최다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개인 6번째 홈런왕 도전도 가능하다. 또한 2014년, 2015년의 본인을 포함한 역대 6번째 KBO 역대 단일리그 50홈런에도 도전한다.


▲ '최연소 6년 연속 100안타' 이정후, 이승엽 넘다
KBO 리그 6번째 시즌을 맞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정후는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00안타를 치며 최연소 6년 연속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종전 기록은 이승엽 해설위원이 작성했던 23세 11개월 9일이다.

특히 6월 한 달간의 활약이 돋보였다. 월간 최다 안타(38개), 최다 타점(27개)을 기록했으며, 타율(0.392)과 홈런(8개)에서도 2위에 올랐다. 이같은 활약을 인정 받아 이정후는 박병호를 제치고 6월 KBO 리그 MVP에 선정됐다.

이정후는 올 시즌 개인 최다 홈런(15개)과 타점 기록(101타점)을 넘어서는 '커리어 하이'에 도전한다.


▲ 이대호, 역대 4번째 14년 연속 100안타·두 자릿수 홈런 금자탑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100안타를 작성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 기록(2004-2022, 2012-2016년은 해외진출)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또한 11홈런을 때려내며 1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하기도 했다. 두 기록을 동시에 작성한 선수는 양준혁(1993시즌-2007시즌·15시즌 연속)이 유일하다.

이대호는 16일 올스타전부터 시작하는 은퇴 투어를 거치며 마지막 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 '155승' 양현종, 역대 최연소 150승·최다승 단독 3위 등극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온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올 시즌 남은 자신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34세 2개월 18일로 역대 최연소 15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이는 송진우(2002년), 이강철(2004년), 정민철(2007년)에 이은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이후 양현종은 통산 155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승 단독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전반기 8승(4패)을 올리며 마무리한 양현종은 올 시즌에 역대 2위 정민철(161승)의 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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