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에게 중징계가 떨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한화 하주석에 대해 심의한 결과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1항과 제7항에 따라 하주석에게 출장정지 10경기,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주석은 지난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불펜투수 구승민의 초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송수근 주심에게 짧은 어필을 했다. 이후 다시 승부를 이어갔지만 헛스윙 삼진이 되자 배트를 바닥에 내려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송수근 주심은 하주석에게 즉각 퇴장 명령을 내렸지만 하주석은 좀처럼 감정을 관리하지 못했다. 더그아웃에 들어와 욕설과 함께 헬멧을 집어 던졌고 이 헬멧에 같은 팀 웨슬리 클레멘츠 수석코치는 머리를 맞기도 했다.

결국 하주석은 이날 KBO로부터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올 시즌 들어 판정에 불만을 표시해 퇴장을 당하고 이후 징계를 받은 사례는 전병우(키움 히어로즈)가 유일하다. 전병우는 지난 5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7회초 심판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배트와 헬멧을 집어던지며 항의하다 퇴장 조치를 당했고 이후 KBO로부터 벌금 5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전병우와 하주석의 징계 수위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KBO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징계 수위는) 상벌위원회에서 판단한다. 전병우 같은 경우는 벌칙 내규 1항을 적용했고 이번 사건(하주석)은 7항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KBO 벌칙내규 제1항을 보면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위원의 판정에 불복해 퇴장 당했을 때 경고,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제재금 100만원 이하, 출장정지 5경기 이하에서 징계를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퇴장시 별다른 이의 없이 즉시 운동장을 떠날 경우 다른 제재는 과하지 않는다'고도 적혀있다.

전병우는 당시 퇴장 조치를 받은 후 더그아웃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고 경기장을 바로 떠났다.

반면 하주석은 퇴장 명령을 받았음에도 경기장을 떠나기 전 더그아웃에서 소란을 피웠다. 이 부분이 징계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하주석에게 적용된 KBO 벌칙내규 7항을 살펴보면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질서를 문란케 하였을 때 유소년야구 봉사활동(제재),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에 처한다'고 적혀있다.

한편 KBO는 이날 경기장 내 과격한 행동 등으로 야구팬에게 실망감을 주는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10개 구단에 철저한 선수단 교육 실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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