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LG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둬 기분 좋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8승 1무 29패를 기록했다.

이날 9번타자 겸 2루수로 두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강승호는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강승호는 팀이 2-4로 뒤진 7회초 정수빈의 내야 안타와 상대 포일로 만들어진 무사 2루에서 상대 불펜투수 진해수의 4구를 받아 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기록, 추격의 발판을 놨다.

강승호가 가장 빛난 순간은 8회초였다. 박세혁의 볼넷과 정수빈의 안타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이정용의 3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순식간에 두산이 5-4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결국 두산이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하며 강승호의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강승호는 2016시즌 LG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후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를 거쳐 2021시즌부터 두산에서 활약했다. 이날 활약은 친정팀에 완벽한 비수를 꽂는 한 방이었다.

강승호는 경기 후 "LG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 결승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초구 직구를 노렸는데 변화구가 들어와서 차분히 볼을 보자고 생각했다. 투볼이 된 뒤 상대 포수 (유)강남이 형이 타자가 유리한 볼카운트에는 패스트볼을 잘 안 주는 게 떠올랐다. 무조건 변화구라고 판단해 확실히 노리고 스윙했다. 노림수가 잘 맞았다"며 "(항상 LG랑 할 때는) LG 투수들 보다는 서로 잘 알고 있는 (유)강남이 형하고 싸운다. 오늘은 이겼다"고 결승타를 친 상황을 설명하며 환하게 웃었다.

강승호는 5월 초까지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타순도 한 때 클린업트리오에 포함됐지만 최근에는 하위 타선에 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3할 타율 이런 것은 제 타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3할 타율을 해본 적이 없어서 (떨어졌을 때) 마음이 안 좋았는데 많이 내려놨다. 처음에는 조바심도 났고 그랬는데 지금은 내려놨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려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강승호는 득점권에서만큼은 3할 대의 타율을 유지하며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강승호는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경기 내내 수 차례의 날카로운 타구를 침착히 아웃카운트로 연결하며 두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강승호는 "수비는 고영민 코치님과 연습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 수비는 하면 할수록 늘 수 있다"며 "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긴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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