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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문동주 / 사진=DB |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문동주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49개의 볼을 투구, 1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최고구속 157km의 강력한 패스트볼로 올해 데뷔한 신인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문동주는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마운드에 총 9차례 등판했지만 모두 불펜으로 투입됐었다. 선발 출격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9살의 어린 나이와 프로 첫 선발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떨릴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문동주는 긴장하지 않았다. 최고구속 156km의 패스트볼(25구)과 낙차 큰 커브(11구), 체인지업(8구), 슬라이더(5구) 등을 섞어 던지며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1회말부터 문동주의 구위는 빛을 발했다. 선두타자 안권수를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웠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양석환과 김재환은 연이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말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허경민(중견수 플라이)과 박세혁(헛스윙 삼진), 강승호(좌익수 플라이)를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3회말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정수빈을 유격수 쪽 깊은 땅볼로 유도했지만 유격수 하주석이 아웃카운트로 처리하지 못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공식 기록은 내야안타. 이후 안재석과 안권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놓였고 결국 페르난데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헌납하며 첫 실점을 기록한 뒤 공을 신정락에게 넘겼다. 신정락이 문동주의 책임 주자들에게 모두 홈을 내주며 문동주의 자책점은 총 4점이 됐다.
결국 문동주는 팀이 7-16으로 대패함에 따라 시즌 첫 패전의 쓴맛을 보게 됐다. 비록 결말이 아쉽긴 했지만 이날 문동주는 자신이 왜 '특급 신인'이라고 불리는 지 완벽히 입증했다. 주무기인 빠르고 묵직한 패스트볼로 카운트로 잡은 뒤 예리한 변화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물론 숙제도 있었다. 문동주가 무너진 3회말을 살펴보면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일반적인 와인드업이 아닌 주자가 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폼이 작고 시간이 덜 걸리는 세트포지션으로 공을 던지면서 제구 난조가 시작됐다. 와인드업과 세트포지션에서의 구위 및 제구의 차이가 없어야 1군 마운드에서 선발 투수로 살아남을 수 있다. 경기 운영 능력과 위기 관리 능력도 아직은 부족한 편이다.
한편 다소 아쉬운 결과에도 문동주는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돌 전망이다. 이날 경기 전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오늘) 결과에 상관없이 문동주를 선발 로테이션에 계속 둘 것"이라고 문동주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과연 문동주가 다음 등판에서는 이런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는 '씩씩투'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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