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마운드에서 즐겨라"

한화 이글스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올해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투수 문동주의 선발 데뷔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문동주는 올 시즌 불펜으로 9경기에 등판했지만 선발 출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투구 수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전날 문동주의 투구 수에 대해 "50개 선에서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9일 경기 전 만난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에 대해 "영리하다. 빠르고 쉽게 배우는 선수다. 어제 복도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떨리냐고 물어봤는데 별로 떨리지 않는다고 하더라. 부모님이 오시냐고 물어봤는데 아마 오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문동주에게) '마운드에서 즐겨라'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문동주를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 "계속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오늘 45구에서 50구 선에서 끊을 것이다. 오차 범위로 5구 정도는 있을 수 있다"며 "선발등판하고 다음날, 다다음날 컨디션을 보고 투구 수를 10구에서 15구 정도 점차적으로 늘릴 것이다. 하지만 머물러야 한다면 머무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동주가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한화는 우완 잠수함 투수 이재민을 올릴 전망이다.

수베로 감독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문동주의 뒤에는) 이재민이 등판할 것"이라며 "(이재민은 문동주와는) 굉장히 다른 각도에서 공을 던지는 선수다. 구속도 KBO리그 레벨과 다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 슬라이더는 들어오다가 멈췄다 다시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 (이재민이 던진)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 영상을 봤는데 당시 한동희와 정훈이 (이재민에게) 애를 먹는 모습을 봤다. 1군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좋은 시기에 1군에 콜업됐다"고 이재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화는 다른 KBO리그 팀에 비해 극단적인 시프트로 유명한 팀이다. 전날 경기에서는 외야에 4명의 야수를 배치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라던지 올해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를 상대로 (4명 외야 시프트를) 했다"며 "엄청나게 당겨치는 타자라던지, 외야 뜬공을 많이 보내는 타자에 한해 많이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전날 김재환 타석에서 시프트를 한 것에 대해 "전날 김재환의 첫 타석 같은 경우도 원래대로면 몸쪽 공이 오면 당겨서 넘기는 스윙을 하는데 (시프트를 보고) 밀어내려고 하더라. 장타 스윙 궤적이 어제는 보이지 않았다. 단타로 막아내는 것 또한 시프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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