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SG랜더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시즌 11번째 선발등판에서 웃지 못했다.

김광현은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87개의 볼을 던지며 역투했지만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5실점 1자책점으로 첫 패를 떠안았다. 실점은 무려 5점이었지만 단 1점만 자책점으로 들어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수비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날 승부처는 2회말이었다. 2회초 최주환의 2루타에 이은 이재원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의 득점 지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닉 마티니와 윤형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에 봉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후속타자 김주원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3루주자 마티니의 득점은 막을 수 없더라도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여기서 SSG 2루수 최주환이 볼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마티니는 여유롭게 홈을 밟아 경기는 1-1이 됐으며 무사 1, 2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예상치 못한 수비 실책 탓이었을까. 이번에는 김광현 본인이 실수를 범했다. 서호철의 번트 시도에 공을 잡은 뒤 3루로 악송구했다. 공은 뒤로 빠졌고 그 사이 2루주자 윤형준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으며 1-2가 됐다. 이후 김기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민우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4점째를 헌납했다.

김광현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민우의 3루도루 시도에 SSG포수 이재원은 3루로 힘차게 공을 뿌렸지만 악송구로 이어졌다. 이를 틈타 박민우는 그대로 홈까지 파고들었다.

게다가 타선도 김광현을 도와주지 않았다. 무려 10안타를 쳤지만 결정적인 찬스 상황에서 번번이 침묵하며 단 2득점에 그쳤다.

결국 2회말만 빼면 완벽히 NC 타선을 봉쇄했던 김광현은 팀이 2-6으로 패함에 따라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패전의 고배를 들어야 했다. '에이스는 외로운 법'이라는 아구계의 격언이 있지만 이날 김광현은 유독 더 쓸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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