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2위 키움은 34승 22패를 기록하며 선두 SSG랜더스(36승 2무 19패)를 2.5경기 차로 맹추격했다.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는 5.2이닝 동안 101개의 볼을 투구,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경기 후 한현희는 "오늘도 자신있게 즐겁게 하자고 생각하고 올라왔다. 볼 던지는 것은 100개 던, 120개던 똑같다. 힘들다고 느끼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 자신감과 볼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현희가 이날 경기에서 느꼈던 가장 아쉬운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빨리 빨리 승부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볼이 많아 루즈했다. 오늘 처음 몸 풀 때 볼이 너무 좋아서 욕심을 냈다. 맞춰 잡아야 했는데 삼진을 잡으려 하다보니 볼이 많아져서 아쉽다. 3, 4회 때는 몸이 갑자기 이상해져 (타자들) 잡는게 힘들었다. 다행히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해줘서 버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현희는 올해 초 힘든 시기를 보냈다. 개막 전 개인 훈련을 하다 발목을 다쳐 늦게 시즌을 시작했고 복귀전이었던 4월 24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2.1이닝 9실점(8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힘들었던 시기 한현희를 도와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선수들과 코치님들이 (당시) 저에게 나쁜 말을 안했다. '할수 있다'는 말을 항상 해줬다"며 "그래서 긍정적으로 많이 변했다. 다른 선수들도 제가 마운드에서 위축된 모습이 보였나보다. 그래도 동료 선수들의 격려를 듣다 보니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키움은 시즌 전 우승과는 거리가 있는 전력이라고 평가받았지만 7일 현재 당당히 2위에 올라 있다. 그 원인은 주축 선수들이 라인업에서 빠지더라도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빠르게 메워주기 때문. 올 시즌도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그 자리를 김준완이 든든히 채우고 있다. 그 배경에는 '실수·실패가 당연하다'는 문화가 잘 정착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덕분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한현희는 "선수들의 경험도 무시 못하지만 '할 수 있다'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저희 팀은 다들 즐겁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