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1%의 희망이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남 드래곤즈는 27일(한국시각)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5차전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와의 경기에서 후반 13분과 추가시간 터진 플라나, 박인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전남은 2승 1무 2패(승점 7점)를 기록, 2위 멜버른 시티(2승 3무·승점 9점)를 승점 2점 차로 맹추격했다.

전남은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멜버른이 유나이티드 시티에 패한다면 조 2위를 탈환, 다른 조 2위들과의 경쟁을 통해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경기 후 전남 전경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16강을 스스로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2경기를 이기고 상황을 지켜봐야 했던 안타까운 상황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저와 선수단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16강에 가지 못하더라도 지도자로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다 지쳐있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AFC에서 주관하는 ACL 무대는 경험으로만 치부하기엔 너무 크고 소중한 무대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1%의 희망이 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준비한 것을 경기장 안에서 모두 보여줘야 한다. 전술적인 건 경기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얼마나 절실하게 경기에 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남은 후반 3분 상대 공격수 키어런 하예스가 퇴장당한 뒤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승리와 마주했다. 전 감독은 수적 우위에 놓인 상황에서 어떤 변화를 꾀했을까.

전 감독은 "공격 쪽에 숫자를 더 두기 위해 변화를 줬다. 기존 형태가 깨지지 않게 결과에 집중했는데, 플라나가 득점해줘서 경기를 좀 더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남은 현재 발로텔리, 김현욱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 중이다. 남은 선수들이 이들의 빈 자리를 잘 메꿔야 한다.

전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더 강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강해져야 한다. 그 선수들이 없다고 무조건 약하고, 있다고 강한 건 아니다. 제 입장에선 모든 선수들이 다 소중하고, 가능한 자원들을 활용하는 게 최선"이라면서도 "좋은 선수들이 돌아오면 결과를 내는 데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를 애타게 바랬다.

이날 박인혁은 후반 추가시간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원터치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쐐기골을 기록했다.

전 감독은 박인혁에게 "다음 경기도 열심히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전남의 대표 선수로 기자회견에 동석한 유헤이는 "오늘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고, 다음 무대로 가기 위해서는 실점을 하지 않고 득점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골을 많이 넣지 못해 아쉽고 다음 경기에는 더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다른 국가의 팀과 경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예전에 나갔을 때보다 일정이 타이트해서 팀적으로 뭉쳐서 힘을 증명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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