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손흥민의 선제골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이란에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최종예선 조별리그에서 6승2무(승점 20), 이란은 7승1무(승점 22)를 기록하며 나란히 조 2위와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조 1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경기는 1위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이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정우영의 패스미스로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에흐산 하지 사피의 슈팅을 육탄수비로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 9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더슛으로 연결하고자 했지만, 이란 골키퍼가 먼저 차단했다. 13분에는 황희찬이 강한 전방압박으로 공을 뺏은 뒤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지만 아쉽게 슈팅으로 연결하진 못했다.

다만 수비진의 불안도 이어졌다. 전반 16분 김민재의 볼처리 실수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김민재가 다시 공을 뺏어오며 한숨을 돌렸다. 다시 공세에 나선 한국은 22분 이재성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공은 황의조의 머리에 닿지 않았다.

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전반 27분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에서 약간 떨어진 지점에서 프리칵을 얻으며 슈팅 찬스를 잡았다. 킥이 좋은 정우영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44분에는 권창훈과 손흥민, 이재성이 짧은 패스를 연결하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지만,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슈팅이 워낙 강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골이었다.

결국 전반전은 한국이 이란에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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