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과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마지막 최종예선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UAE 두바이의 알막툼스타디움에서 UAE와 최종예선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6승 2무(승점 20)로 조 2위를 확보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아직 최종예선이 끝난 것은 아니다.

벤투호에는 또다른 목표가 있다. 현재 FIFA 랭킹 29위인 한국은 오는 4월 예정돼 있는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3포트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포트 최종 배정은 3월 랭킹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란과 UAE전을 좋은 성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이날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 비대면 기자회견에 참석해 조 1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양 팀 모두 코로나19, 부상으로 인한 문제점이 있다. 꼭 승점 3점을 획득해 조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예선 2경기에서는 또다른 기록이 탄생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역대 한국팀 감독 단일 재임기간 최다승 기록 경신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과 27승으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벤투 감독은 "개인 기록보다는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팀이 우선이다. 조 1위 가능성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자신의 기록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은 한국이 11년간 승리한 적 없는 강한 상대였지만, 주로 한 골차 접전으로 패했다. 그 무엇보다 한 골 싸움이 중요하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최종예선에서 해왔던 것처럼 볼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컨트롤할 것이다. 상대 중원에서 플레이하면서 강팀을 상대한다는 인식을 하며 경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맞은 벤투 감독은 아쉬워하면서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루빈 카잔), 백승호, 김진규(이상 전북현대)를 언급하며 "이 선수들의 특징으로 가능했던 플레이들이 있었다. 다양한 전술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했었는데, 이제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적절한 전술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강한 11명의 선발 라인업으로 시작할 것이다. 해결책을 찾아 최선의 방법으로 나서겠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조규성(김천상무)이라는 새로운 공격 옵션을 찾았다. 조규성은 많은 활동량과 제공권을 앞세워 최종예선 8경기 중 6경기에서 뛰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조규성에 대해 벤투 감독은 "출전에 관련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조규성은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지난 터키에서 있었던 전지 훈련이 선수에게도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간이었다. 훈련을 통해 조규성의 포지션과 플레이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손흥민 또한 조 1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종예선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정말 고맙다.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예선 득점 공동 4위(3골)로 올라 있는 손흥민은 득점 욕심에 대해 "어느 팀에서 경기를 해도 항상 제 욕심보다 팀을 우선시했다.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개인의 욕심을 버렸다. 골은 어떤 선수가 넣어도 기쁘다"라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부상 등으로 선수들이 이탈함에도 전술적으로 점점 완전체가 되어 가고 있는 벤투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흥민은 "모든 면에서 엄청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을 투자한 만큼 한 팀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선수들이 감독님이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안다"며 "처음부터 만족할 수 없지는 않나. 더 많이 단단해졌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중동 원정 경기, 해외리그 일정 후 이동 등 시차 적응은 여전히 어려운 요소 중 하다. 시차 적응에 대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경험인 것 같다. 더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이 순간을 잠깐 지나가는 시간으로 여기면 잘 넘길 수 있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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