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서른, 아홉'이 속도감 있는 전개, 공감도 높은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케미도 기대한 대로 완벽했다.

16일 밤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연출 김상호)에서는 차미조(손예진)·정찬영(전미도)·장주희(김지현) 세 여자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차미조, 정찬영, 장주희는 둘도 없는 절친이지만 저마다 결핍을 가진 모습이었다. 차미조는 잘 나가는 의사지만 입양아 출신이라는 것에 대해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었고 정찬영은 '불륜' 그리고 장주희는 '모태솔로'라는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런 상황 세 사람의 저마다 다른 사랑 이야기가 공개됐다. 차미조는 우연히 마주한 김선우(연우진)와 연속된 인연으로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됐다. 잠시 미국으로 떠날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하룻 밤일이야 이제 넘길 수 있는 39살의 차미조는 김선우와의 만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차미조에게 마음이 생긴 김선우는 호감을 지속해서 표했다. 방송 말미에는 또 우연한 자리에서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며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정찬영의 사랑은 조금 특별했다. 이미 결혼을 했지만 과거부터 너무나도 좋아했던 김진석(이무생)과의 아슬아슬한 관계로 눈길을 끌었다. 아무리 진실한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상황 자체가 '불륜' 그 이상 이하도 아닌 현실. 잘못된 것을 알지만 멈출 수 없는 감정에 흔들리는 정찬영의 사랑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모태솔로 장주희는 술을 먹고 우연히 마주한 중식 셰프 박현준(이태환)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들의 인연도 빠른 속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았다.

'서른, 아홉'은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5%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막을 올렸다. 복잡 다양해진 사회, 그리고 결혼 적령기도 늦추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른아홉 나이의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데 충분했다.

또 이들이 가진 현실적인 고민과 한 층 성숙해진 연애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불륜'이라는 소재는 사회적인 측면에서 부적절하지만 사실 또 현실에 어느 정도 만연하게 존재하는 사랑의 형태로, 이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어떤 한 여자의 상황은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빠른 전개와 세련된 연출도 돋보였다. 첫 회에서 세 인물들의 각기 다른 사랑에 대한 관계가 구축돼 몰입도를 높였다. 또 차미조와 김선우가 마주하는 장면 등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감정선을 더 섬세하게 느끼게 하는 데 한몫했다.

두말할 것 없이 좋은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케미도 극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실제 동갑의 나이인 세 사람은 모든 장면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끌었다. 흠잡을 데 없는 '서른, 아홉'의 앞으로의 회차가 기대가 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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