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2022시즌을 앞두고 K리그2 11개 팀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당찬 포부를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컨벤션 센터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2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각 팀의 사령탑들과 대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광주FC의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올 시즌 매 경기마다 어떻게 하면 더 지저분하게 할까 하는 게 고민"이라며 "어떻게 하면 실점을 덜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다른 감독님들의 노련함도 존중하지만, 저한테는 신선한 시각과 신선한 에너지가 있고 이를 통해 기대해도 좋은 시즌을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광주 캡틴 안영규는 "감독님이 이야기 하셨듯 선수단도 매 경기 최소 실점하면서 경기를 이끌어가고 싶다"며 "지저분한 축구를 펼쳐서 한 번 결과를 내보자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끈질기게 해 상대팀이 우리를 꺼려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사령탑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아쉽게 승격에 실패한 대전하나시티즌 이민성 감독은 "작년에 아쉬운 결과로 승격을 못 했는데 아직도 여운이 남아 있다. 빨리 털어버릴 것"이라며 "작년처럼 우승만 생각하고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서, 실점은 줄이고 공격을 강화해 좋은 경기로 우승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 조유민도 "우리는 플레이오프가 아니라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며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탰다.

승격에 대한 욕심은 FC안양 이우형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작년에 리그에서 비교적 성과가 좋았지만,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에 지면서 승격의 꿈을 미뤘다. 실패의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작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팬들이 원하는 승격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양 김경중도 "목표는 승격"이라며 "코로나19로 지친 팬들에게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득점은 많고 실점은 적은 팀이 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전남 드래곤즈 전경준 감독은 "전남이 가장 잘하는 축구를 바탕으로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목표를 명확히 하고 시작하는 시즌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어려움 있지만,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승격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전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전남 유니폼을 입은 박인혁은 "올 시즌 한 해 동안 치러야 할 대회가 많다.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했다.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국무대 2년 차를 맞는 부산 아이파크 리카르도 페레즈 감독은 "작년보다 잘하는 게 목표이고, 이것을 이룬 뒤 다음 목표를 설정할 생각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 어디서 어떤 팀을 만나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박종우도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매 경기 중요함을 느끼며 경기할 것이고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를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작년보다 높은 승점, 많은 승리,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준비가 됐다"고 사령탑에 대해 신뢰를 드러냈다.

경남FC 설기현 감독은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보다 일찍 동계 훈련을 시작하며 준비를 잘했다. 서울 이랜드FC와의 개막전부터 승리해 초반부터 분위기를 살리고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경남 김영찬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동계훈련을 열심히 했고 잘 마쳤다. 개막전부터 잘해서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고 싶다"라고 설 감독과 뜻을 같이 했다.

안산 그리너스 조민국 감독은 K리그 최고령 감독이 됐다. 조 감독은 "세월이 지나다 보니 K리그 최고령 감독이 됐는데 (나는) 굉장히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올 한해 진심을 담아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안산 김륜도도 "진심을 다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팀도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5위 안에 들어 반드시 돌풍을 일으키겠다"라고 강조했다.

박동혁 충남아산FC 감독은 "다른 팀들이 우승이나 승격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팀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6위를 목표로 세웠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이적하거나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또 모든 팀을 상대로 4점씩만 따면 40점이기 때문에 이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겸손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밝혔다. 이에 충남아산 유준수도 "항상 도전하고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지난해 12월부터 코치진과 선수들 10주간 최선을 다해 동계 훈련을 했다. 올 한해 팬들이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김인성도 "승격이 가장 큰 목표"라며 "직접 보니 트로피가 탐난다. 이랜드가 마지막에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K리그2 최하위에 처졌던 부천FC 이영민 감독은 "지난 시즌 과오를 나와 우리 선수들 모두 인지하고 있다. 올해는 한 단계 더 발전한 중위권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더 좋은 성적을 약속했다. 부천 조수철도 "감독님 말씀처럼 준비를 잘하고 있다. 작년에 실패했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거들었다.

지난 시즌까지 세미프로리그 K3리그에서 활동했던 김포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팀으로 전환하며 K리그2에 합류했다.

김포 고정운 감독은 "먼저 이 자리에 앉았다는 자체가 감개무량하다. 고마움을 전해야 할 분들이 많다"며 "지난해 K3리그에서 K리그2까지 올라올 수 있게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다. 김포 50만 시민들이 애정을 주셔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시의원, 김포 시장, 축구협회, 대한체육회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고 감독은 "저희들은 막내 구단이다. 올해 처음 K리그2에 들어오는데 간절함과 열정이 있어야만 올해 우리보다 항상 위에 있는 기존 10개 팀과 경기를 할 수 있다. 이런 키워드를 바탕으로 운동장에서 간절함과 열정을 가지고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면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고 K리그2에 입성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포 골키퍼 이상욱도 "모든 팀들이 준비를 열심히 했겠지만 우리도 도전자 입장에서 2, 3배 열심히 준비했다. 여기에 계신 감독님들이나 기자님들이 저에 대해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팀에는 저 처럼 은둔 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저희랑 맞붙는 팀들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미디어데이에서는 사령탑들에게 유력 우승 후보를 묻는 시간도 주어졌다. 11명의 사령탑 중 4명의 감독이 대전을 꼽았고 안양은 3표를 받았다.

광주 이정효 감독과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 안양 이우형 감독, 이랜드 정정용 감독이 대전을 꼽았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투자를 많이 하는 팀이 우승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투자한 팀이 승격하고 우승해야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다"며 "투자를 많이 한 대전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저희 팀은 대전 옆에 붙어서 따라갈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충남아산 박동혁의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박 감독은 "나도 광주 이정효 감독님처럼 대전이 선수 영입에 대해 지원을 많이 하는 팀이기에 이런 팀이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보탰다.

안양도 3명의 감독들에게 지목을 받았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안양이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항상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안양을 잡으면 우리가 우승하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 경남 설기현 감독도 "지난 시즌 굉장히 좋은 결과를 냈고 저희 핵심 선수도 안양이 영입했다. 우리에게는 가장 버거운 팀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안양은 비 시즌기간 경남 출신 김동진과 하남을 영입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충남아산과 이랜드, 전남, 부산이 각각 1표씩을 받았다.

과연 11개 팀 중 자신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시즌이 끝나고 웃을 수 있는 팀은 어디일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 미디어데이를 마친 K리그2는 오는 19일 광주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와 김포의 경기를 통해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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