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세상을 떠난 스타들이 마치 살아 돌아온 것 같다. 한국 가요계의 전설 故 유재하와 K서바이벌 역사를 새로 쓴 울랄라세션 故 임윤택을 AI기술로 완벽 재현한 '얼라이브'다.

27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얼라이브'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선우 PD, 그룹 울랄라세션 김명훈, 박승일, 최도원과 그룹 멜로망스 김민석, 정동환, 가수 김나영이 참석했다.

'얼라이브'는 하늘의 별이 된 영원한 스타 유재하, 임윤택을 다시 만나보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다.

◆ '얼라이브' 갑작스럽게 떠난 두 스타를 위한 헌정 프로그램

이날 이선우 PD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두 뮤지션의 음성 모습을 복원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한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두 뮤지션의 모습과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거다. 이 분들을 추억하고 기리고 싶어 하는 가족들과 팬들을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이선우 PD는 임윤택과 유재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나셨단 공통점이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 대중 사회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아직도 살아계셨다면 어떤 무대를 보여주셨을까 싶어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선우 PD는 "울랄라세션과 멜로망스에게 취지를 말씀드렸을 때 듣자마자 흔쾌히 응해주셨다. 덕분에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 때 보다 훨씬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 AI 기술력이 사용된 진일보적인 시도

AI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이선우 PD는 "크게 3개의 팀으로 나눠 제작했다. 음성복원 AI팀, 페이셜팀, 음악의 분위기를 잡아주는버츄얼콘텐츠팀이 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선우 PD는 "영화에서 보던 AI와 현실의 AI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기술이 발전됐지만 제약이 있다. 임윤택 씨 같은 경우 항상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있다. 안경이나 모자를 쓰면 AI가 인식을 못한다. 그래서 제대로 얼굴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사진과 영상을 보며 AI를 학습시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선우 PD는 유재하는 "유재하 씨는 어려웠다. 남아있는 사진이 20장 남짓이다. 방송 출연도 얼마 없어 AI가 학습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유재하 씨의 증명사진을 놓고 가장 흡사한 얼굴과 유재하 얼굴의 특징을 입혀 AI에게 학습을 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이선우 PD는 "평상시 뮤지션으로서의 느낌도 어우러져야 해서 누가 봐도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게 구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하신다. 지금도 유재하 씨 같은 경우는 AI가 학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임윤택, 유재하와 함께 만드는 생생한 무대

울랄라세션은 2011년 이승철의 '서쪽하늘' 무대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3'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김명훈은 "윤택이 살아생전에 '서쪽하늘'을 이승철 선배님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승철 씨에게 요청했다. 전혀 고민하지 않고 '당연히 해야지. 윤택이라 하라는데'라고 응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울랄라세션은 '얼라이브'에서 임윤택과 함께 한 신곡도 발표한다. 이에 김명훈은 "울랄라세션 하면 떠오르는 유쾌함을 고스란히 비트에 담아 무대를 꾸몄다. 김이나 작사가님이 풋풋하지만 날것의 감성을 담아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승일은 "제목 그대로 '얼라이브'란 곡이다. 평소 윤택이 형이 즐겁게 놀았던 것처럼. 평소에 하던 얘기를 담아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유재하와 함께 버스킹을 한 멜로망스 역시 감동의 소회를 전했다. 김민석은 "너무 울컥했다. 지금은 만나 뵐 수 없는 분을 만나게 된 거 아니냐. 버스킹 중에 너무 울컥해서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었다. 동환 씨도 작업하다가 눈물을 흘렸다더라"고 밝혔다.

'얼라이브'는 28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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