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예술의 융합" 서울예대·IBS, 나노·바이오·네이처 특별전 개최

입력2021년 12월 27일(월) 11:25 최종수정2021년 12월 27일(월) 11:37
사진=특별전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인간의 이성과 논리를 반영하는 과학과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을 주 재료로 삼는 예술은 어떤 관계일까. 생물의 세포·DNA(유전자의 본체)를 소재로 삼은 과학·예술 융합의 작품 전시회가 열려 주목을 끈다.

서울예술대학교와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이 손을 맞잡고 나노·바이오·네이처를 주제로 만든 전시회 'Beyond the Lens : Nano·Bio·Nature'가 12월 28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서울예대 남산 캠퍼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첨단 현미경 속 나노(10억 분의 1) 공간에서 관찰되는 놀랍거나 신비한 형상 등을 소재로, 미디어 아트·사진·회화 같은 양식으로 창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 예술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오르는 나노 아트(나노 공간의 예술)·바이오 아트(생명을 다루는 예술)의 속살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노·바이오를 주제로 한 예술은 각각 나노 기술, 바이오 기술과 예술의 교차점이라 할 수 있다. 나노·바이오 아트는 기술과 예술의 결혼인 셈이다. 나노는 초미세 단위로, 1나노미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1만 분의 1 정도다. 첨단 현미경 속의 나노 공간에는 인간의 육안으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신비의 공간이 나타나는 것이다. 나노 기술을 생명체에 접목하는 바이오 아트는 생물체의 세포를 시각화 하는 등 생명을 다루는 예술이다.

이 전시회에서 조상 서울예대 교수(디지털 아트 전공)와 IBS 혈관연구단의 협업으로 이뤄진 작품 '바이러스를 넘어'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인간과의 공존의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은 동영상 속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고깔 해파리를 합성해 생명체의 상호 공존의 모습을 이야기처럼 풀어내고 있다.

김제민 교수(연극 전공)의 'I Question 6.0'은 인공지능(AI)과 관람객이 대화를 주고받는 미디어 아트다. IBS에서 연구한 생명과학의 신비로운 사진들을 제시하고 관람객에게 '이 사진은 예술적인가?'라고 질문한다. 관람객은 핸드폰을 이용해 자신의 사진을 직접 올리기도 하고 그것은 작품의 일부가 되어 파노라마로 시각화 된다. 'I Question 6.0'은 예술과 과학의 본질은 무엇이고, 예술과 생명의 근원적 관계에 대한 사유를 남긴다.

또 현정아 교수(공간 디자인 전공)는 세포에서 출발한 생명체의 이미지들을 미시적, 거시적, 상상적, 상징적 방식으로 형상화하고자 했고, 이를 정(靜)과 동(動)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오상택 교수(사진 전공)는 현미경 속 생명체의 이미지를 자신의 사진적 방법으로 재해석하는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서울예대 동문작가인 도저 킴 작품의 풍경 속 이미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나노 입자처럼 우리 삶의 균형을 이끌어 주는 삶의 신비와 생명의 경이로움을 나타낸다. 서울예대의 교수와 동문 작가들이 IBS 과학자가 첨단 현미경으로 포착한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미디어 기술을 동원하여 새로운 형태의 예술(뉴 폼 아트: New Form Arts)을 창조한 것이다.

전시회 오프닝에서는 현미경으로 보는 생명체의 움직임을 몸짓으로 표현한 스트릿 댄스 퍼포먼스와 디제잉도 펼쳐진다. 그 외에도 IBS 과학자들이 현미경 속에서 촬영한 신비로운 나노·바이오 이미지를 가공해 만든 공모 작품 수상작들이 함께 전시된다.

이 전시의 공동 주최자인 서울예대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예술 교육 4대 지표의 하나로 추구해 온 종합 예술대학이다. 1962년 설립돼 내년에 개교 60주년을 앞둔 서울예대는 뉴욕의 대표적 실험 예술단인 라 마마(La MaMa Experimental Theatre Club)와 인터넷 화상 공연 시스템(컬처 허브)을 공동으로 개발해 12년째 예술·기술 융합의 공연과 수업을 해 왔다. 2011년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IBS)은 2015년부터 과학자들이 연구 과정에서 첨단 현미경으로 포착한 이미지나 영상에 색채나 음악을 입힌 작품을 전시하는 'Art in Science' 행사를 7회째 이어오고 있다.

국제적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 평가(Nature index)에서 전 세계 17위에 오른 IBS와 한류의 산실로 평가받는 서울예대가 최첨단 과학 분야인 나노·바이오를 기반으로 예술 창작을 하는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

과학·예술 협업을 통해 예술가들은 과학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과학자들은 실험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얻는다고 한다. 또, 과학과 예술은 각기의 창의성을 북돋워주고 서로에게 영감을 준다고 한다. 특히 과학과 예술의 협업에서 예술가는 과학자와 다른 시각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갖고 나노·바이오의 세계를 해석하고 있다.

서울예대의 유덕형 명예이사장은 "나노·바이오 아트에서 예술가의 몫은 자신의 창의력으로 과학자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메워주는 것이고, 이것이 과학을 또 한 걸음 진보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신의 영역인 DNA를 복제하고 나노 기술을 접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나노·바이오 아트는 생명과 자연의 본질을 창작에 넣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역할도 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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