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이재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격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이라크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승2무(승점 14)를 기록, 3위 아랍에미리트(UAE, 1승3무2패, 승점 8)와의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리며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두 달 전 홈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던 아쉬움도 깨끗이 씻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에서 본선 직행 티켓을, 3위에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부여한다. 한국 2위 안에 들어 본선 직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의 페이스라면 본선 진출 조기 확정도 기대된다.

반면 이라크는 4무2패(승점 4)에 그치며 조 5위에 머물렀다.

이날 한국은 조규성을 최전방에, 손흥민과 이재성, 황희찬을 2선에 배치했다. 황인범과 정우영(알 사드)이 중원을 지켰고, 김진수와 권경원, 김민재, 이용이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을 소유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이라크의 밀집수비에 막혀 별다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이라크가 빠른 역습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3분 황희찬, 26분 조규성이 연달아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서서히 공격의 물꼬를 텄다. 33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용이 크로스를 시도했고, 김진수와 이라크 수비수의 경합 이후 흐른 공을 이재성이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이용의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라크의 빈틈을 노렸다. 이라크는 1골차 열세에도 불구하고 라인을 내린 채 수비에 집중했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재성 대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하며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라크는 22분 아마드 파델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김승규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기회를 노리던 한국은 후반 23분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심판은 VAR을 통해 다른 한국 선수가 먼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다시 찰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고 재차 골망을 흔들며 2-0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34분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 이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우영은 A매치 데뷔골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한국은 황희찬 대신 송민규, 김진수 대신 홍철 카드를 꺼냈다. 41분에는 손흥민 대신 엄원상, 황인범 대신 백승호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기는 한국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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