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황의조와 김민재, 권창훈이 와일드카드로 김학범호에 승선했다.

김학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드림홀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기존 김학범호 주축 멤버인 이강인, 송범근, 엄원상 등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와일드카드로는 황의조와 김민재, 권창훈이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는 이전부터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후보로 꾸준히 거론된 선수들이다. 황의조는 현 한국 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벤투호에서도 핵심 멤버로 꼽힌다. 최근 김학범호 소집에서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과 오세훈이 제외되면서, 황의조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황의조가 현 한국 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면, 김민재는 최고의 중앙수비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어 거취가 불투명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과감히 김민재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

두 선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김학범호의 금메달에 큰 공헌을 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표팀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와일드카드 권창훈은 최근까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다가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원 삼성으로 복귀했다. 공격 작업과 연계 과정에서 김학범호의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취약 포지션, 특히 중앙 수비(김민재)와 스트라이커(황의조), 권창훈이 우리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해서 뽑았다.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김민재의 발탁에 대해서는 아직 문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김민재가 유럽 진출을 시도하며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김민재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단계에 있어, 아직 협상 루트를 찾지 못했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일단 명단에 넣어놨다"면서 "추이를 지켜보며 김민재의 활용 방안을 생각하려 한다. 꼭 필요한 자원이라 해결 방안을 꼭 찾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김민재의) 자리는 사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자리다. 만약 김민재가 안 된다고 해도 플랜B는 세워놨다. 일단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해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김 감독은 "황의조의 경우 본인의 의지가 좋았다. 내가 복이 있는지 굉장히 고마웠다. 또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구단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학범호는 오는 7월 2일 파주 NFC에서 소집해 도쿄 올림픽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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