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민지가 이틀 연속 순항하며 메이저 퀸 등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민지는 18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첫날 4타를 줄였던 박민지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아직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이틀 연속 상위권에 자리했다.

박민지는 "오늘은 1라운드 때보다 러프에 더 많이 빠졌다. 그런데도 타수를 잃지 않은 것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타수를 더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0번 홀에서 출발했는데) 티샷이 러프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유틸리티를 잘 쳤고, 찬스를 이어가 버디로 시작했다. 그때부터 흐름이 좋았다"고 2라운드를 돌아봤다.

올 시즌 박민지의 활약은 경이적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8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쓸어 담았다. 톱10 피니시율 50%만 되도 투어 최상위권 선수라고 부를 수 있는데, 박민지는 우승률이 50%나 된다. 대상포인트와 상금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전에도 4년 연속 1승을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줬던 박민지는, 이제 폭발력까지 갖추며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강자로 거듭났다.

박민지는 달라진 모습에 대한 질문에 "굳이 생각하자면 아이언샷 실수가 줄었고, 5m 안에 붙는 샷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버디의 확률이 늘었다. 또 퍼트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고 비결을 전했다.

다만 박민지가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기대의 시선이 과도하게 쏠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민지는 부담감이라는 또 다른 적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박민지는 의연했다. 그는 "사실 부담스러워서 눈물이 날 것 같다. 하지만 그 부담을 안고 가기로 했다"면서 "선수 생활을 하며 못 쳐서 주목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주목을 해주는 것이 낫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지금 이 상황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첫 메이저 우승 도전에 대한 부담감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이겨낼 생각이다. 박민지는 올 시즌 4승을 포함해 통산 8승을 기록 중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이 없다. 한국여자오픈은 메이저 퀸에 등극할 수 있는 기회다.

박민지는 "주변에서 (메이저 우승을) 많이 이야기를 하니, 해야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메이저 우승보다는 그냥 우승을 하고 싶다"고 평정심을 지켰다. 이어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올려 놓으면 기회가 많다. 어떻게든 위를 바라보며 우승을 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칠 생각"이라고 남은 라운드 전략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