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장하나가 한국여자오픈 첫날 선두권에 포진했다.

장하나는 17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오후조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장하나는 단독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장하나는 이달 초 롯데 오픈 우승을 포함해 KLPGA 투어에서만 14승을 수확한 베테랑이다. 다만 아직 한국여자오픈에서의 우승은 없었다.

그러나 장하나는 올해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첫날부터 선두권에 자리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첫 홀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13번 홀과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타수를 줄였다.

순항하던 장하나는 18번 홀과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7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잡았고 8번 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채 1라운드를 마쳤다.

장하나는 "올해 중 제일 긴장되는 것 같다고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했더니, '선수가 그 정도 긴장은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셨다”면서 "그 말을 들은 이후 긴장감이 좋은 작용을 해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코스이기 때문에 좀 힘들고 머리도 아팠지만, 재밌게 플레이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자오픈은 늘 어려운 코스세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역시 어려운 코스 세팅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그린이 부드러운 것은 선수들에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장하나는 "한국오픈이라 그런지 어렵게 세팅돼 있다. 그린이 소프트해서 좋은 결과물이 있었다"면서 "내일 비가 오면 더 소프트해질 것 같다. 바람이 관건인데 바람이 동서남북풍이라고 할 정도로 매 홀 다 다르기 때문에, 한 샷 한 샷 신중하게 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장하나는 박민지와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민지가 대상포인트(263점, 2위 장하나 258점)와 상금(6억4804만7500원, 2위 장하나 3억9207만3333원)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장하나는 평균타수(69.5455타, 2위 박민지 69.8182타)에서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번 대회에서도 두 선수에게 시선이 쏠린다.

다만 장하나는 이를 의식하지 않았다. 장하나는 "방송용 멘트는 140명의 선수가 전부 라이벌이라고 말하는데, 진짜 내 진심"이라면서 "최고의 라이벌은 나 자신이라고 항상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하나는 "내일까지는 타수를 줄이고, 3, 4라운드에서는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비가 오니까 그린이 소프트해지면 더 공격적으로 칠 수 있을 것 같다. 지키는 골프는 실수가 많이 나온다. 지키기보다는 최대한 매 홀 노력하고 집중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