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E1 채리티오픈 첫날 선두권에 올라선 유해란이 소감을 전했다.

유해란은 28일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5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아직 1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현재, 유해란은 지한솔과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비와 낙뢰로 인해 첫 조의 티오프 시간이 예정보다 4시간10분이나 지연됐다. 유해란도 오랜 시간을 대기한 뒤에야 티오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해란의 경기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유해란은 첫 홀부터 샷이글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에도 유해란은 버디 7개를 보태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선두권에 위치한 채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유해란은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 몸이 굳어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시작할 때부터 샷이글도 하고, 이후에도 흐름이 괜찮아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작부터 샷이글을 잡았던 것이 1라운드 내내 좋은 영향을 미쳤다. 유해란은 "아마추어 때 중고연맹 대회에서 첫날 첫 홀에서 이글을 하고, 둘째날에도 이글을 해서 우승을 한 기억이 있다"면서 "(오늘도 첫날부터 샷이글을 해서) 기분도 좋았고, 플레이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은 2019년 추천선수로 참가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다만 올해 출발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컷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컷 통과에 실패했다.

유해란은 "지난해 찬스가 너무 많았는데, 많이 놓쳤다. 당시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올해 초에 부진하면서 '내가 그때 초기증상이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변화를 주며 차근차근 (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자신감 아닌 자신감이 있었지만,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16강, 공동 9위)에서 좋은 퍼트와 샷이 나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E1 채리티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유해란의 자신감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지난해 준우승을 했던 대회고 올해도 출발이 좋은 만큼, 기대감도 높다. 유해란은 "지난해에는 샷은 되게 좋았는데 퍼트가 부족해 2위로 마쳤다. 지금은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샷도 많이 좋아져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남은 라운드의 전략과 각오도 밝혔다. 유해란은 "사우스스프링스 그린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세컨샷이 중요하다"면서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도 핀 위치를 잘 체크하고 세컨샷과 바람 체크를 잘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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