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민지가 '매치 퀸'에 등극하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박민지는 23일 춘천 라데나 골프 클럽(파72/63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박주영을 1홀 남기고 3홀 차로 격파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민지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박민지는 이번 두산 매치플레이까지 우승하며, 올 시즌 6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시즌 3승, 통산 7승째.

KLPGA 투어에서 한 선수가 시즌 3승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9년 최혜진(5승), 임희정(3승)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2주 연속 우승은 지난 2017년 김지현(2017년 6월 에쓰오일 챔피언십,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11개월 만이다.

또한 박민지는 대상포인트(170점, 2위 박현경 161점), 상금(4억8604만7500원, 2위 박현경 2억4559만6667원), 다승(3승, 2위 박현경·이소미·곽보미 1승) 1위, 평균타수 4위(70.6250타, 1위 장하나 70.0000타)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는 박주영을 맞아 2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1홀 차로 리드를 잡았다. 박주영도 3번 홀 버디로 응수했지만, 박민지는 5번 홀과 7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로 홀을 가져오며 2홀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박주영은 후반 10번 홀과 12번 홀에서 버디로 승리하며 순식간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박민지가 13번 홀 버디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승부는 원점이 됐다.

그러나 박민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박민지는 15번 홀에서 약 8m 거리의 버디로 홀을 가져오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이후 박주영의 16번 홀 보기로 2홀 차로 달아났고, 17번 홀에서 버디로 승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민지는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대회에 왔지만 진짜로 우승할 줄은 몰랐다"면서 "6개 대회에서 3승을 했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내가 생각해도 미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민지는 또 "상반기 끝나기 전에 1승을 더 하고 싶다. 그것을 이룬다면 1승, 또 1승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정규투어 데뷔 12년, 228개 대회 만의 첫 우승에 도전했던 박주영은 결승전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지한솔이 정연주를 1홀 남기고 2홀 차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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